성남시·시의회,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끝나자마자 해외 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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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시의회,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끝나자마자 해외 견학?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1.10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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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기간 끝나자 시의회 의원 2명과 성남시 공무원 3명 일본으로 출국
일본 우수박물관 벤치마킹 명분으로 11월 7~11일 4박5일 일정으로 떠나
애도 차원에서 국외출장 전면 취소한다더니 일주일 전에 계획 세워 출국
성남시민단체 "일본 연수를 일주일 전에 계획해서 추진, 상식적이지 않다"
성남시의회 "애초부터 계획한 견학일정이라 해외연수와는 성격이 다르다"
성남시 공무원들과 성남시의회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일본으로 해외 견학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성남시 공무원들과 성남시의회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일본으로 해외 견학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3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성남시의회 의원 2명과 성남시 공무원 3명이 해외로 견학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성남시 '공무국외출장(해외 우수 박물관 벤치마킹) 허가' 제목의 공문에 따르면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우수 박물관 벤치마킹을 위해 시 공무원 3명이 일본(오카야마, 오사카, 나고야)으로 떠났다.

성남시 박물관 사업소 행정5급 A씨, 행정6급 B씨, 학예연구사 C씨가 국외 출장에 나섰다.

이 출장에는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ㅇ위원장(국민의힘)과 ㅇ의원(민주당)도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마치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본 연수를 서둘러 떠났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성남시의회는 이태원 참사 직후인 지난 10월 31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태원 참사 애도를 위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순 예정이었던 의원들의 공무국외출장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과는 다르게 시의회 문화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 2명은 국가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일본 연수(공무국외출장)를 떠났다.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정보목록'을 보면 성남시는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인 10월 31일 일본 연수 계획을 세웠고 해당 공무원들의 공무국외출장 심사는 11월 4일 서면심사로 이뤄졌다.

이태원 참사 애도 차원으로 공무국외출장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힌 성남시의회도 해당 의원들의 공무국외연수계획 심사를 서면으로 대체했다.

이러다보니 국가애도기간인 일주일 전에 해외 출장 계획을 세워 애도 기간이 끝나자 바로 '일본 박물관 벤치마킹' 명분으로 출국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성남시와 성남시의회의 이러한 행태는 이태원 참사 애도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남시에서는 10.29이태원 참사로 5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성남을바꾸는시민연대 관계자는 "공식 애도 기간이 끝났다고 하지만 슬픔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시기의 공무원의 해외 연수는 지양하고 신상진 성남시장이 제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연수도 아닌 일본 연수를 일주일 전에 계획해서 추진한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이태원 참사로 취소된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연수 일정과 유사한 것으로 볼 때 취소 일정을 대체하기 위해 급하게 계획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의회는 이번 국외 출장은 이미 계획돼 있었고 일반 해외 연수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박광순 성남시의회 의장(국민의힘)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성남시에서 시립박물관을 건립하는데 일본의 잘 돼 있는 박물관을 견학하기 위해 두 분이 출장을 간 것"이라며 "몇 달 전부터 예정됐고 일본하고도 일정이 조율돼 있었다"고 말했다.

진즉부터 계휙돼 있던 일정이고 국가애도기간도 끝나 일본 출장을 떠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광순 의장은 "의원들이 상임위별로 해외연수 가는 것은 (이태원 참사로) 다 취소시켰고 이건 다른 것"이라고 했다.

'무엇이 다르냐'고 묻자 박 의장은 "집행부에서 애초부터 계획했던 견학 일정이라 일반 의정연수나 해외연수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답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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