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디자인 개선에만 집중하고 있어 전통시장 상인들 바람과는 거리
자금·홍보 등 상인들의 생계 문제까지 고려한 적극적 정책 마련 주문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김경 의원은 10일 서울시 전통시장 상인들이 원하는 실질적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전통시장 겉먼만 중시하는 외관 변경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통시장·상점가 점포경영 실태조사(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1)'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육성을 위해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책으로는 자금 지원(26.7%)이 가장 많았다. 시장 상인들에게 자금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시장 홍보 지원(16.8%),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16.5%), 시장 편의시설 지원(9.4%), 시장 내 거리 정비(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점포 운영 때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전통시장·상점가의 상권 약화가 17.8%로 가장 많이 지적됐다. 이어 대기업 등 경쟁 심화(17.0%), 상권 내 경쟁 심화(16.8%),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고객 감소(16.2%) 등을 들었다.
서울시는 최근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 계획을 추진하면서 공간디자인 개선에만 집중하고 있어 전통시장 상인들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 의원은 서울시는 골목형 전통시장의 관광 명소화를 위한 디자인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통시장이 겪고 있는 실제적 애로사항을 지적하며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자금, 홍보 등에 필요한 지원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능 개선 중심의 현행 시설현대화 사업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서울시의)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사업의 긍정적 성과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통시장 상인들의 생계 문제까지 고려한 적극적 정책 마련을 서울시에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