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주요 빅테크 회사들 실적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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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 주요 빅테크 회사들 실적 공개된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04.2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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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속에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 대표 빅테크들이 줄줄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년 말부터 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각종 구조조정이 잇따랐다는 점에서 1분기 성적표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기술기업 외에 코카콜라, 비자, 보잉 등 블루칩 기업들도 대거 실적을 공개한다.

23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MS는 오는 25일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 27일에는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빅테크들을 둘러싼 실적 우려가 잇따랐다. 인공지능(AI) 등 대규모 기술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고금리로 인한 비용 압박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주력 사업인 온라인 광고시장, 클라우드 시장 등도 대폭 악화했다.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1분기 기술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당초 예상치(6.7% 감소)보다 더 악화한 수준이다. 통신서비스 기업들의 순이익 역시 12.3%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은행권 위기, 신용경색 우려를 부추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첫 어닝시즌이기도 하다.

최근 AI 챗봇을 두고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파벳과 구글은 이번주 실적 발표 자리에서도 AI 투자 의지와 추진 성과 등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MS는 챗GPT를 탑재한 새 검색엔진을 출시하며 구글이 사실상 장악한 검색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다만 온라인광고, 클라우드 시장 악화로 이들 기업의 실적은 예년만 못할 것이란 평가다.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생성형 AI 투자가 향후 수익으로 본격화되기까지도 상당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작년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에 시달리며 연간 역성장을 기록한 메타가 1분기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 지도 관건으로 꼽힌다. 주요 빅테크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단행해온 대규모 감원, 일부 프로젝트 중단 등의 비용절감 조치가 어느 정도로 1분기 실적에 반영됐을 지도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크기업들이 수익성을 위해 수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계속 해고 중"이라며 "시장은 이들 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했는지와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 등을 주시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테슬라와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 주 부진한 분기 실적을 이미 공개했다. '박리다매' 정책에 나선 테슬라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무려 24% 감소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내달 4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이번 주는 빅테크뿐 아니라 S&P500 상장사 중 3분의 1에 달하는 기업들이 대거 실적 발표를 대기 중인 이른바 '어닝위크'다. 월요일인 24일에는 3월 SVB 파산 사태 직후 위기설에 휩싸였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코카콜라, 필립스의 실적이 나온다. 25일에는 펩시코·맥도날드·비자·버라이즌·제너럴모터스, 26일에는 보잉·서비스나우, 27일에는 마스터카드·티모바일·캐피털원, 28일에는 엑손모빌·셰브런 등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상장 기업 중 약 18%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그중 76%가 예상을 상회하는 주당순이익(EPS)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는 5년 평균치인 77%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도 이번 주 발표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근원 PCE가 전년 동기 대비 4.5%,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4~6%대라면 5.25%의 금리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5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역시 Fed가 5월 베이비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90%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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