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유쾌한 도전 8강 길목서 멈춰
상태바
태극전사, 유쾌한 도전 8강 길목서 멈춰
  • 김기동 기자
  • 승인 2010.06.27 0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루과이에 1-2 석패... 허정무 감독, 울먹이며 "국민께 죄송"

▲ 26일 밤(한국시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우루과이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35분 우루과이 수아레스 선수에게 역전골을 내준 뒤 한국의 골키퍼 정성룡 선수(노란색)가 허망하게 누워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쾌한 도전이 8강 길목에서 멈췄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밤(한국시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잘 싸우고도 골 득실에서 뒤져 1-2로 패배했다.

첫 골을 상대에게 너무 일찍 내준 것이 패인으로 분석됐다.

전반 8분 우루과이 디에고 포를란 선수가 한국 골문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우루과이 골게터 루이스 수아레스(네덜란드 아약스) 선수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선제골을 올렸다.

한국은 이후 전열을 재정비하여 쉴새없이 공격을 펼쳤으나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공세가 계속됐다. 마침내 후반 23분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 선수가 올린 공을 이청룡 선수가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 0-1로 뒤지고 있던 한국팀이 후반 들어 총공세를 펼치면서 마침내 후반 23분 이청룡 선수(왼쪽 흰색)가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라고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그러나 한국팀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긴 후반 35분 포를란 선수가 코너킥으로 올라온 공이 문전 혼전 중 다시 수아레스가 개인기로 한국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감아 슛팅한 볼이 한국 골대를 맞고 빨려들어갔다.

공격 점유율 55 대 45가 보여주듯이 한국 대표팀은 좋은 기회를 더 많이 가졌으나 고질적인 문전 처리 미숙으로 상대에게 무릎을 꿇었다. 특히 후반 종료 직전 박지성 선수의 스루 패스를 받은 이동국 선수가 상대 골키퍼와 맞서는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골을 놓쳐 안타까움을 샀다.

경기 직후 우리 대표팀 선수들과 허정무 감독은 눈물을 보이며 8강 도전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 후반 23분 이청룡 선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자 우루과이 선수가 골문 안에 드러누워 허탈해 하고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허정무 감독은 눈물의 인터뷰에서 "저보다 선수들이 더 마음이 아플 것 같다. 경기는 지배하고 단 한가지 찬스에서 골을 못넣은 게 패인"이라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허 감독은 "상대에게 골을 너무 쉽게 내주고 우리는 좋은 기회에 골을 넣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국민 여러분께 꿈을 이뤄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기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