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탄 임신부 최근 5년간 9명... 대부분 섬 등 의료취약지 임신부
상태바
'닥터헬기' 탄 임신부 최근 5년간 9명... 대부분 섬 등 의료취약지 임신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3.09.14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2023년 상반기 전남·인천·강원 의료취약지 산모 9명이 닥터헬기 이용
이 가운데 5명은 전남 섬 지역 임신부... 닥터헬기 안에서 출산한 사례도 있어
김원이 의원 "의료취약지 분만실·신생아중환자실 등 분만인프라 대폭 지원해야"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김원이 의원(왼쪽)은 14일 집 근처에 산부인과가 없어 '닥터헬기'를 탄 임신부가 최근 5년간 9명에 이른다며 정부는 의료취약지 분만실 및 신생아중환자실 등 분만인프라를 대폭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김원이 의원(왼쪽)은 14일 집 근처에 산부인과가 없어 '닥터헬기'를 탄 임신부가 최근 5년간 9명에 이른다며 정부는 의료취약지 분만실 및 신생아중환자실 등 분만인프라를 대폭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하늘 위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를 이용한 임신부가 최근 5년간 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섬 지역에 사는 산모가 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닥터헬기 이송 중 기내에서 출산한 산모도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14일 보건복지부와 인천시·전남도·강원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닥터헬기를 이용한 임신부는 모두 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집 근처에 분만할 수 있는 산부인과가 없는 농어촌 및 섬 지역 거주자로 갑작스런 산통 등으로 응급분만이 필요하거나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 복부 통증 등을 느껴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산모 본인과 보호자가 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위해 닥터헬기를 탄 사례도 있었다.

특히 지난 2020년 3월에는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 거주하는 한 산모가 집에서 산통을 느끼고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되던 중 기내에서 자녀를 출산한 사례도 있었다.

최근 5년간 닥터헬기를 이용한 임신부 현황. (자료=보건복지, 인천시, 전라남도, 강원도)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5년간 닥터헬기를 이용한 임신부 현황. (자료=보건복지, 인천시, 전라남도, 강원도)
ⓒ 데일리중앙

닥터헬기가 임신부를 태우고 이송한 평균 거리는 95km였다. 가장 긴 이송 거리는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위치한 인천의료원백령병원에서 인천 길병원까지 무려 306km를 이동한 경우다.

이들 임신부는 대부분 '분만취약지'에 거주하거나 이송 당시 취약지에 머물렀다. 전남 완도·신안군, 인천 옹진군(백령도), 강원 평창군 등은 복지부 지정 A등급 분만취약지로 분류된다.

A등급 분만취약지란 60분 안에 분만의료이용율이 30% 미만이면서 60분 내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에 접근이 불가능한 인구 비율 30% 이상인 지역을 말한다. 복지부는 이들 지역에 산부인과 장비비,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분만인프라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원이 의원은 "정부는 2011년부터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나 농어촌과 섬지역 등 의료취약지 분만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저출생 극복과 의료격차 해결을 위해서는 특히 취약지의 의료인력과 분만·신생아 진료 인프라를 대폭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