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정부 심판" - 국민의힘 "민심 겸허히 받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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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석열 정부 심판" - 국민의힘 "민심 겸허히 받들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10.12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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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초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민주당 진교훈 후보 승리로 막 내려
민주당 "윤석열 정권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 국정 기조 대전환 촉구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 한층 몸 낮춰
6개월 앞으로 다가선 22대 총선의 전초전으로 서울의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선거로 여겨졌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여야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6개월 앞으로 다가선 22대 총선의 전초전으로 서울의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선거로 여겨졌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여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2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서울의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선거로 여겨졌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여야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역 발전론'(국민의힘)과 '정권 심판론'(민주당)이 맞붙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이 승리를 거두면서 민주당의 대여 협상(투쟁) 동력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 대전환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한층 몸을 낮췄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새로운 강서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심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를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총리의 해임, 법무부 장관의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도 바뀌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이 주신 기회,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강서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진교훈 후보가 선거 당시에 내세운 공약에 대해서 민주당 차원에서 책임있게 공약 이행을 위해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선 "민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번 강서구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하고 출마시킨 후보에 대해 국민이 내린 심판이다. 윤석열 대통령 '내 마음대로' 독선에 대한 심판이고 윤석열 '내 멋대로'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진 교훈'을 제대로 새겨야 할 것"이라며 "이제 상대를 죽이는 정치를 그만두고 국민을 위해 잘하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통령은 국회를 인정하고 여당은 야당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진교훈 강서구청장의 당선은 윤석열 정부에 보내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라며 "제발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고 민생을 챙기는 정치를 정부와 여당이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몸을 바짝 낮췄다. 국민의 심판이 얼마나 매서운 지 이번 선거를 통해 새삼 깨달은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우리 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심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강서구민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며 "그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특히 상대적으로 우리 당이 약세인 지역과 또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더욱 낮은 자세로 민심에 귀기울이겠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비록 선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결과를 견강부회하지 않고 민심의 회초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패배를 딛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전국 기초단체 중 1곳에 불과하지만 국민 전체의 민심이라 여기고 그 뜻을 깊이 잘 헤아려 가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투표의 방향을 결정지은 기준은 어디까지나 민생이었다고 생각한다. 선거 결과와 지금 국민들께서 겪으시는 여러 어려운 상황을 잘 분석해서 그동안의 당 정책과 운영에 있어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고 국민의 뜻에 더욱 부합하도록 경제와 민생 회복에 모든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는 56.52%를 얻어 39.37%에 그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17.15%포인트 차로 누르고 압승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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