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정부여당이 의대 정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전남 국회의원들이 의사 정원 확대와 함께 전남권 의대 신설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승남·김원이·김회재·서동용·서삼석·소병철·신정훈·윤재갑·이개호·주철현 의원 등 민주당 전남권 국회의원들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의사 정원 확대와 함께 의대 없는 전남권의 국립의대 신설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여수대학병원, 순천의과대학, 광양간호대학은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김원이 의원은 "지금 전남도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의대가 신설될지 여부일 것"이라며 "181만 전남도민이 30년간 염원해 온 전남권 의대 신설을 정부와 복지부에 촉구하기 위해 공동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얘기했다.

의원들은 "전남의 의료현실은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며 열악한 지역 의료 상황을 호소했다.

실제 전남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3.7명, 대한민국 평균 2.5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응급환자 전원율은 전국 평균 4.7%인데 전남은 9.7%로 두 배가 넘는다.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는 지역간 의료불균형 해소를 위한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설정한 바 있다"며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은 의대정원 증원과 함께 의대 없는 전남권 의대 신설과 지역의사제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동안 의대 정원 확대 방침과 함께 의대 신설, 지역의사제를 함께 검토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한 바 있다. 

조 장관은 그러나 최근 의사 정원 증원 계획을 밝히면서도 그동안 정부가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의대 없는 전남권 의대 신설, 지역의사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전남 국회의원들은 "의대정원 확대와 함께 의대 없는 지역인 전남권 의대 신설과 지역의사제 도입을 반드시 병행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이런 방안들이 함께 고려되지 않는다면 이번 의대정원 증원은 또다시 수도권 미용·성형 의사만 늘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의사과학자 양성 계획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인공지능, 반도체 등 다양한 과학기술들을 의료계에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학과 의학의 융합이야 말로 의료 환경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의사과학자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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