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사기 수배 중 전청조 부친, 전남 여수서 사기행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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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사기 수배 중 전청조 부친, 전남 여수서 사기행각 의혹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12.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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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였다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의 부친 전창수씨가 전남 여수에서 고깃집을 운영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씨는 구속된 딸과 마찬가지로 사기 혐의를 받고 수배 중이다. 2018년 6월 충남 천안에서 발견된 후 행적이 묘연했다. 17일 JTBC 뉴스B는 전씨가 올 6월까지 전남 여수에서 이름을 바꾼 채 숙성 삼겹살집을 운영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한 시민은 취재진에게 "박모씨라는 사람이 자기가 천안에 건물도 몇 개 있고, 200억원을 받고 (여기) 내려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JTBC는 그가 여수에서도 로맨스 스캠(혼인 빙자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씨는 가게운영비 등을 피해 여성 명의로 마련했다. 피해자는 방송에서 "가게 운영도 (우리) 집 담보로 했고, 내 명의로 차도 두 대 빌려서 이 빚도 갚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전씨는 코로나19로 가게가 어려워지자 주변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은 전씨가 남긴 주민등록증에 적힌 주소로 찾아갔다. 그러나 이는 전씨가 신분 사칭에 이용한 남의 신분증이었다. 신분증의 주인인 박모씨는 전씨와 부동산 사업을 같이하던 동업자이자 사기 피해자였다.

당초 전씨는 천안에서도 로맨스 스캠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법도 전청조씨와 비슷했다. 피해 여성은 전씨가 팔찌, 모피 등 고가의 선물로 환심을 산 뒤,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변인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사업을 명목으로 수십 억원의 투자금액을 받고 도주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전씨가 사기 행각으로 편취한 돈의 일부가 전청조씨의 범죄에 사용됐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씨의 지인은 "도망가기 전에 제주도에 갔다 온 적이 있다고 했다. 딸한테 갔다고 하더라며 천안 사건으로 받은 돈을 10억원 정도 (딸에게) 해줬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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