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 결정에 주가 급락, 이틀 새 10%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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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 결정에 주가 급락, 이틀 새 10%빠져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12.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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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034220)가 1조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 대비 480원(3.90%) 하락한 1만1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1만94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1% 하락한 바 있다. 이어지는 하락세에 LG디스플레이 주가는 2거래일 동안 9.8% 빠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8일 장 마감 후 1조35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1억4218만4300주이고 예정 발행가는 1주당 9550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조달한 자금을 시설자금(4159억원), 운영자금(5483억원), 채무상환자금(3936억원)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하면 신주 매물이 대거 쏟아질 수 있단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LG디스플레이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수가 기존 발행 주식 수의 39.7%에 달한다는 점이 우려를 더 키웠다.

유상증자 결정 여파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이틀 새 10% 가까이 내렸지만 이를 매수 타이밍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은 당연하다"며 "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로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2024년 업황이 개선된단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시설자금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설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OLED 확대를 통한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땐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태블릿 OLED와 차량용 OLED 확대에 따라 실적 수혜가 있을 예정"이라면서 내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패널의 정보기술(IT) 기기 적용 확대는 LG디스플레이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 투자를 통한 중장기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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