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달간 전국에서 8개 건설사가 부도(당좌거래정지) 처리되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줄도산'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018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4일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종합 3개·전문 5개 등 8개 업체다. 기존 월간 기준 최고치는 2019년 1월·7월의 7개 업체다. 이로써 올 들어 12월까지 연간 부도 건설사는 21개로 늘면서 지난해(14개) 대비 50% 증가했다.
연말에 부도업체가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으면서 건설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올해 4·4분기에만 총 10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자금경색, 공사비 급등 등에도 버텨왔지만 한계에 도달한 업체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더 버티거나 쓰러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자금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진폐업도 늘고 있다. 올 들어 이날까지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신고 건수는 56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362건)보다 55% 증가했고, 17년 만에 최대 규모다.
건설업계에서는 PF발 연쇄부도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위험에 처한 건설사 명단이 돌고 있다. 현재 건설사 부도는 지방에 소재지를 둔 중소 건설사 위주로 나타나고 있지만, 리스트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중대형 건설사도 포함돼 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