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세에 4%대 예금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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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세에 4%대 예금 사라져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3.12.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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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최고 3.70~3.75%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하순 정기예금 금리가 연 최고 3.95~4.05%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한 달 새 4%대 상품이 사라진 셈이다.

이런 경향은 여신상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조짐이다. 지난 22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혼합(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39~5.42%로 하단이 4%를 밑돌았다. 이날 기준으로도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38~4.78%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은행권 여·수신상품에서 4가 사라진 이유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데 따른 영향이다. Fed는 지난 1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4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으며 내년 기준 금리 중간값으로 연 4.6%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미국 기준금리(5.25~5.50%) 대비 0.65~0.9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도 급락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793%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렸다. 지난 10월 말(4.810%) 대비론 101.7bp(1bp=0.01%)나 낮은 수준이다. 은행채 5년물은 통상 혼합형 주담대의 준거 금리로 활용된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은행채 1년물 역시 3.756%까지 하락했다. 두 달 전(4.151%) 대비 39.5bp 내린 수준이다. 5대 은행서 4%대 수신상품이 사라진 이유다.

다만 금융권에선 최근의 시장금리는 차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는 만큼 예금·대출 운용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Fed가 실제 금리를 얼마나, 어떤 속도로 내릴지, 혹은 금리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온 한국은행이 어떤 방향을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단 의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Fed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은 긍정적이나 실제 인하 시점까지는 물리적인 시간 차이가 있고, 내려가는 속도 역시 빠르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 "당장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대출을 실행하거나 혹은 변동금리 주담대를 노리기보다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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