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배당락일을 앞두고 단기 투자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순 배당을 목표로 배당주를 매수하는 것도 좋지만, 배당락 이후 가격 변화를 이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31일을 결산 배당 기준일로 정한 상장법인의 배당락일은 오는 27일이다. 따라서 투자자가 이날까지 주식 매수하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락이란 배당 기준일을 지나 더이상 주식을 매수해도 배당금 받을 권리가 없어 배당락일에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단순 배당금 수령을 위해 주식을 매수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통계적으로 배당금보다 연초 배당락에 따른 하락분이 더 큰 경우가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27일 코스피가 배당락에 따라 약 0.79% 하락 개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만 과거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배당락 지수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개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 2010∼2021년까지 평균 배당락 지수의 25% 수준에서 개장해온 만큼 이번에는 0.2% 하락 수준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배당 선진화 정책에 따라 연말을 배당 기준일로 하지 않는 회사들이 증가하면서 이를 활용한 투자전략도 제시됐다. 이날 기준 연말을 배당 기준일이 아닌 것으로 발표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20곳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금리 하락으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배당 기준일을 변경하는 기업들이 많아 공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별로 상이한 배당 시점에 따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12월 배당 기준일을 유지하는 기업의 경우 단순히 배당 수익률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 연구원은 "통상 고배당주는 연말 투자 수요가 몰리지만 통계적으로는 연초 배당락이 더 큰 경우가 많았다"면서 "특별한 모멘텀이 있지 않다면 기존 연말 기준일을 유지하는 고배당 기업들은 연초 배당락으로 하락할 때 매수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반면 이번에 배당 기준일 변경을 발표한 기업들은 연말 연초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가능성은 낮지만 배당 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변경한 기업이 27일 주가가 급락한다면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배당 기준일을 변경한 고배당주는 1분기 완만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해당 기업의 주가 모멘텀과 배당락 수준을 가늠해보며 보유 혹은 매도 후 재매수 전략을 가늠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