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서울지역 소방공무원의 86.0%는 직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대다수가 직업적 사명감을 꼽았다.

하지만 낮은 경제적 보상과 열악한 근무 환경, 과도한 업무량 등으로 불만족한다는 소방공무원도 14.0%로 확인됐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연 의원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담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및 서울 소방 정책 여론조사 보고서를 16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가 시민들의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의 인지도와 효과, 그리고 서울 소방 정책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23~25일 서울의 소방공무원 76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 의원은 그동안 소방공무원의 직업만족도를 조사한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 조사와 같이 응답자 비율을 담당 업무별(진압·구급·구조·행정·상황실) 실제 비율과 같이 구성한 조사는 드물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조사에서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매우 만족한다'고 한 응답자는 43.9%, '다소 만족한다' 42.1%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86.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하는 주된 이유로는 사회적 보람, 사명감, 자긍심 등 직업적 사명감을 꼽은 응답자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전체 응답자 가운데 70.2%를 차지했다. 직업 안정성을 꼽은 응답이 22.9%로 그 뒤를 이었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한 응답자들은 낮은 경제적 보상(54.9%)과 열악한 근무 환경, 과도한 업무(출동)량(30.4%)을 그 이유로 들었다. 심리나 건강상의 불안정을 꼽은 경우도 8.9%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이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국가직 전환에 '만족한다'는 소방공무원은 53.8%(매우 만족 11.8%, 다소 만족 42.0%), '불만족한다'는  46.2%(다소 불만족 34.9%, 아주 불만족 11.3%)로 집계됐다. 

만족한다는 이유로는 '거시적인 정책·조직 대응'이 12.8%로 가장 많았다. 국가직 전환의 주요 이유 중 하나였던 '지역별 균등한 소방서비스 제공'은 11.5%였고 '국가직 사명감과 국민 관심' 11.2%,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11.1% 등이었다.

국가직 전환에 불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응답자의 49.2%가 '전반적인 개선 부족'을 꼽아 국가직 전환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체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7.3%는 '서울 소방 서비스의 하향 평준화'를 지적했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따라 필요한 조치로는 '정원(인력) 확충'(31.4%), '수당 등 보상 확대'(30.4%), '인건비 국비 비율 확대'(16.7%), '상위 직급 정원 확대'(11.4%)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향후 서울 소방 정책에서 최우선적으로 강화돼야 하는 분야로는 구급차 확충 등 신속 이송을 비롯한 구급 활동 강화가 36.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소방공무원 인력 확충을 통한 근무 여건 개선이 31.7%였다.

박성연 의원은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의 이유와 목표로 제시된 내용들이 현장에서 다소 미흡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현장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의 의미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소방공무원들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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