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엔씨소프트 목표가 줄줄이 하향
상태바
증권사, 엔씨소프트 목표가 줄줄이 하향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1.19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씨소프트는 18일 전 거래일 대비 2800원(1.45%) 하락한 19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2021년 2월28일 종가(103만8000원) 대비로는 80.92% 하락이다. 이와 함께 2015년 1월3일 종가였던 18만8000원 이후 최저가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은 기존 게임의 노후화와 함께 신작이 흥행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직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니지M은 2017년에 출시됐다. 또 3위에 있는 리니지W와 9위인 리니지2M은 각각 2021년과 2019년에 출시됐다. 게임 노후화로 인해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이 4분기 매출 1위를 유지했고, 리니지2M과 리니지W 또한 각각 n주년 업데이트 효과를 받았으나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를 상쇄한 수준"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쟁이 줄어들겠지만 모바일 리니지 매출 자연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작년 12월7일에 출시한 쓰론앤리버티(TL)의 흥행 부진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출시 후 초기 21개였던 서버가 10개로 통합되는 등 빠르게 사용자가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도 TL의 예상 매출액을 줄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실적 개선을 견인했어야 할 TL이 국내에서 기대 이하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며 "TL의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3980억원에서 1879억원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기존 게임의 노후화와 신작 부재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하자 증권사들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낮추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엔씨소프트에 대해 보고서를 내놓은 8개 증권사 중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목표가를 내렸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으며 목표가도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기존 목표주가는 30만원이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바라보는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년 전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엔씨소프트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조45억원과 7401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조9782억원과 2401억원으로 줄었다. 정의훈 연구원은 "TL의 흥행 실패로 다음 대형 신작인 '아이온2'까지 실적 공백이 우려된다"며 "현재 전사 차원에서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수 있겠으나 저조한 매출 성장으로 인한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