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배수펌프장 방재성능 강화... 기후변화·극한호우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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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배수펌프장 방재성능 강화... 기후변화·극한호우 대비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4.01.22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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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침수지 성사천 하류 강매제2배수펌프장 착공... 침수피해 사전 차단
대화배수펌프장 용량 확대, 장항배수펌프장 신설 추진... 도시개발사업 대비
신평제3배수펌프장 증설해 치수 안전성 강화... 80년 빈도 폭우 견딘다
지난해 여름철 재난대비 배수펌프장을 점검 중인 이동환 고양시장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해 여름철 재난대비 배수펌프장을 점검 중인 이동환 고양시장. (사진=고양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고양시가 배수펌프장 방재 성능을 강화해 기후변화·극한호우에 대비한다.

22일 고양시에 따르면 자연재해 대비를 위해 방재 성능 최대 80년 빈도의 배수펌프장을 증설·신설하고 노후 시설을 정비해 침수 위험을 사전 예방한다.

땅에 내린 빗물을 한강으로 흘려보내는 배수펌프장은 한강 하구에 자리해 한강 홍수위보다 수위가 낮은 고양시의 홍수를 예방하는 핵심 방재 시설이다. 

시는 강매제2배수펌프장, 신평제3배수펌프장을 증설하고 대화배수펌프장 용량 증설과 장항배수펌프장 신설을 추진한다. 또 노후된 배수펌프장 시설물을 진단·정비해 원활한 배수펌프장 운영으로 시민 안전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나 극한호우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지대가 낮아 침수에 취약한 지역은 물론 도시개발로 사전 침수대비가 필요한 곳까지 꼼꼼히 살펴 배수펌프장 확충으로 시민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강매동 침수 모습(위), 강매제2배수펌프장 조감도(가운데), 강매제2배수펌프장 설립예정지(아래). (사진=고양시) 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해 8월 강매동 침수 모습(위), 강매제2배수펌프장 조감도(가운데), 강매제2배수펌프장 설립예정지(아래). (사진=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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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상습 침수지인 성사천 하류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강매제2배수펌프장 증설을 추진한다. 강매배수펌프장이 위치한 성사천 하류는 지대가 낮아 집중호우 때 자연 배수가 불가능해 배수펌프장을 이용해 강제 배수하는 지역이다. 비가 오면 창릉천 수위 상승으로 주거지와 농경지에 홍수 피해가 잦고 도시화에 따라 유출량도 증가했다.

현재 운영 중인 강매배수펌프장은 2000년 유수지 면적 9700㎡, 저수 용량 3만6000㎥, 분당 배수 용량은 2640㎥ 규모로 10년 미만의 강우 강도로 설계돼 용량 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시는 강매제2배수펌프장 증설을 위해 2022년 성사천 하류를 침수위험지구로 지정하고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사업 예산 483억원을 확보해 설계를 진행해 왔다.

제2배수펌프장은 설계 과정에서 행정안전부와 지속적인 협의로 예산을 추가 확보해 총사업비 549억원(국도비 포함)을 투입해 유수지 면적 1만2500㎡, 저수용량 4만7400㎥, 분당 배수 용량은 4060㎥ 규모를 증설할 계획이다. 3월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강매배수펌프장은 총 유수지 면적 2만2200㎡, 저수 용량 8만3400㎥, 분당 배수 용량 6700㎥의 50년의 강우를 견뎌낼 수 있는 성능을 갖추게 돼 강매동, 행신동 일대 침수 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화배수펌프장 펌프 증설 계획(위), 장항배수펌프장 신설 계획(아래). (사진=고양시)copyright 데일리중앙
대화배수펌프장 펌프 증설 계획(위), 장항배수펌프장 신설 계획(아래). (사진=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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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일산호수공원 등 한류천 유역을 담당하는 대화배수펌프장도 용량을 증설해 방재 성능을 50년 빈도로 강화할 예정이다. 1994년 12월 준공한 대화배수펌프장은 방재성능 20년 빈도를 목표로 설계됐다. 시는 방재성능 개선을 위해 지난해 대화배수펌프장 유역 중 14.65㎢를 취약방재시설지구로 지정해 정비 계획을 마련했다.

대화 취약방재시설지구는 올해 정비를 위한 공사비 총 200억원을 확보해 이달부터 설계에 들어간다. 기존 대화배수펌프장 엔진펌프 6대를 철거하고 전동펌프 6대를 설치해 배수 성능을 분당 배수 용량 8340㎥에서 8730㎥로 개선할 계획이다.

대화배수펌프장 유역 중 장항공공주택지구,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등 도시 개발 사업 진행으로 홍수량 증가가 예상되는 장항수로 유역 3.47㎢는 하천 유역을 분리해 장항배수펌프장을 신설한다. 유수지 면적 3만7000㎡, 분당 배수 용량은 2900㎥ 규모로 50년 빈도의 강우 강도를 견딜 수 있게 설계된다. 총사업비는 480억원으로 고양시와 개발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가 발생 홍수량에 따라 분담할 예정이다.

신평제3배수펌프장 신설 계획. (사진=고양시) copyright 데일리중앙
신평제3배수펌프장 신설 계획. (사진=고양시)
ⓒ 데일리중앙

신평배수펌프장은 치수 안전성 강화와 하천 재해 예방을 위해 신평제3배수펌프장을 증설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1995년 준공된 신평배수펌프장은 도촌천과 대장천, 행신천 등 39.84㎢ 유역의 침수를 예방하는 시설이다. 신평배수펌프장 유역은 한강과 맞닿아 있어 집중호우 때 한강의 배수 영향이 크다.

시는 경기도 하천기본계획 상향에 따라 30년 빈도로 설계된 신평배수펌프장의 방재 성능을 80년으로 높일 수 있도록 기존 부지 내에 분당 배수 용량 3800㎥ 규모의 신평제3배수펌프장 증설과 유수지 확장을 추진한다. 한강유역환경청의 치수 안전도 강화 및 하천 재해 예방 사업으로 국비 472억원을 확보해 현재 기본 설계가 진행 중이다.

 노후된 신평제1배수펌프장 내구 연한 증대를 위해 하반기에는 17억5000만원을 투입해 지붕 방수 공사, 외벽 복합 패널 설치, 시설물 보수 등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수펌프장 신설과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면 극한 호우 때에도 도촌천, 대장천, 행신천에서 유입되는 방대한 양의 빗물 배수가 수월해져 홍수 피해를 안전하게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총 예산 1700억원 규모의 배수펌프장 방재 성능 강화를 적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다가오는 여름철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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