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LGU+ 허위답변 확인하고도 조치 하지 않아
정필모 "LGU+, 대출광고 문자폭탄 피해 고객에게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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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LG유플러스(LGU+)가 저축은행의 대출광고 문자 대행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정부에 보고한 것이 거짓말로 들통났다.
LG유플러스는 대출광고 문자 폭탄에 시달린 고객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과방위 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각각 합동점검 결과 보고 자료를 제출받아 이렇게 밝혔다.
점검 결과 LGU+와 SKT, KT 등 이동통신 3사 모두 자사 고객에게 대출광고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LGU+가 방통위에 제출한 '대출광고 대행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 자료는 거짓이었다는 것이 점검 결과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SKT·KT와는 달리 LGU+는 '저축은행 관련 광고대행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방통위에 답변 자료를 제출했다.
이러한 LGU+의 거짓말 때문에 202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SKT와 KT만 국회의 지적을 받았고 LGU+는 자사 고객에게 대출광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U+는 거짓 자료 제출 경위에 대해 "실제 광고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파악 과정에서의 오류로 인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답변자료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국정감사 이후 이통3사는 저축은행과의 광고 계약을 종료했고 앞으로도 저축은행 대출 관련 문자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방통위에 보고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지난해 12월 4일 합동점검 결과를 마무리하고도 약 50일 동안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LGU+의 거짓말로 인해 SKT와 KT만 고객정보를 이용해 대출광고 문자 대행사업을 하는 것으로 당시 60여 건이 보도됐다. 방통위는 그러나 점검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거나 직접 언론사에 정정보도 요청을 하지 않았다.
방통위는 향후 국회 요구 자료 제출 때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만을 내놓았다고 정필모 의원실은 전했다.
정필모 의원은 "LGU+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허위 답변으로 불리한 내용을 사실상 은폐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며 "대출광고 문자폭탄을 받은 LGU+ 고객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방통위가 허위자료 검증도 하지 못했고 합동점검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의 편에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