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연기에 "참 가지가지 한다"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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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연기에 "참 가지가지 한다" 총공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2.16 17:44
  • 수정 2024.02.17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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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상외교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는 것, 참으로 보기 드문 일" '외교참사' 비난
홍익표 "단순히 외교 결례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과 품격 동시에 떨어뜨린 일"
정청래 "안 가는 건지, 못 가는 건지 참 가지가지 한다. 또 하나의 대형 외교참사다"
서영교 "외국에 나가면 외교참사, 이번엔 안 나가도 참사, 이래도 참사 저래도 참사"
민주당이 16일 당 공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연기와 관련해 대통령실을 향해 '외교참사' '안보참사' '참 가지가지 한다'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총공세를 퍼부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이 16일 당 공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연기와 관련해 대통령실을 향해 '외교참사' '안보참사' '참 가지가지 한다'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연기에 대해 '외교참사' '안보참사' '참 가지가지 한다'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독일 국빈 방문과 덴마크 공식 방문을 계획하다 연기 결정을 내리고 지난 14일 순방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영삼 대통령은 97년 IMF 구제금융 위기로 ▷김대중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각각 국빈 방문 일정을 취소한 적이 있지만 이번 처럼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주요 국가 정상 외교 일정을 이렇게 취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당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먼저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실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국가 간의 정상외교 일정을 사나흘 전에 갑자기 취소하는 것,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라며 "외교 참사뿐만 아니라 그것이 안보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왜 취소했느냐에 대해서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다' 이런 표현을 했다고 한다"며 "핑계를 대도 댈 핑계가 따로 있지 어떻게 국가 안보를 걸어서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한 이유로 만들 수가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특히 "이런 행위 자체가 민생과 경제를 위한 순방외교가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망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독일 국빈 방문과 덴마크 공식 방문을 계획하다 지난 14일 출국 나흘을 앞두고 돌연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사진=대통령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독일 국빈 방문과 덴마크 공식 방문을 계획하다 지난 14일 출국 나흘을 앞두고 돌연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사진=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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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독일과 덴마크 순방 취소는 참 대단한 외교적 결례다. 단순히 외교적 결례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격과 품격을 동시에 떨어뜨린 일"이라고 비판했다.

경제적인 손실도 크다조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더 한심한 것은 독일 경제지 <한델스불라트>는 '한국 대통령, 독일 방문 연기' 등의 기사와 함께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함께 보도했다"며 "(순방 연기가) 정말 안보 상황과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이 걱정됐기 때문일까, 아니면 또다른 이유가 있을까?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안 가는 건지, 못 가는 건지 숱한 의문을 남긴 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독일-덴마크 순방이 돌연 취소됐다"며 "미스테리"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은 뚜렷하게 순방 취소의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고 의대 정원 확대, 북한, 민생 등의 알듯 말듯한 추측성 썰만 난무하고 있다"며 "참 알다가도 모를 정권"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통상 국빈 방문은 대통령 부부가 초청되는데 12월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디올백 여사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으로 순방 취소의 이유가 굳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김건희 여사의 리스크가 대통령의 이번 순방 연기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 최고위원은 "기업인 수십 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선발대는 이미 출발했고 독일-덴마크에서도 방문 준비를 마쳤을 텐데 갑작스러운 취소로 또 하나의 대형 외교참사는 결국 국격 손상, 국익 침해로 피할 길이 없게 됐다"면서 "참 가지가지 한다"고 비판했다.

순방 연기가 아니라 순방 중단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런 외교 참사가 도대체 몇 번째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께 충고한다"며 "대한민국의 국정과 외교는 그렇게 마음 내키는 대로 취소하고 연기해도 되는 게 아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국정 운영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해도 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최고위원은 "국빈 방문이 포함된 순방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것은 심각한 외교 결례다. 더구나 일부 기업에서는 선발대까지 미리 보낸 상태였다"며 "김건희 리스크를 감추기 위해 연기했다는 추정이 합리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게는 국익보다 김건희 방탄이 최우선이라는 뜻이냐"고 지적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망신을 자초하게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 앞에 사과를 요구했다.

서 최고위원은 "외국에 나가면 외교참사, 이번에는 안 나간다고 참사, 이래도 참사 저래도 참사, 참 대한민국 국민이 힘들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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