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서 5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의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1일 있었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한 위원장의 제안을 수락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위원장은 진영논리에 매몰돼 있는 여의도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함께 정치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한 위원장의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부의장 사퇴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부의장직 사퇴는 본회의 표결이 필요해 다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지역구인 영등포갑 출마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를 뽑아준 분들이 영등포갑 지역주민들이다. 제가 앞으로 정치를 해야 하는데 한 일주일 동안 많은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며 "영등포갑에 출마하면 앞으로 제가 어떤 정치를 하겠다 하는 것과 관련해 (주민들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김 부의장이 채용 비리 부분에서 소명하지 못해 도덕점수가 0점 처리됐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김영주가 0점이면 이재명은 마이너스 200점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영주 같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의정활동을 성실히 해온 분들을 모욕줘서 내쫓았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김 부의장의 경우에는 국회 안에서 되게 균형이 잡혀 있고 의원들 사이에서 평판이 아주 좋은 분"이라며 "선거도 선거지만 우리 당에 시야를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