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투표 극동 지역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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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투표 극동 지역부터 시작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3.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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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되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가 15일(현지시간) 가장 시간대가 빠른 극동 지방에서부터 시작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러시아의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장장 사흘간 이어지는 투표는 폴란드 및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댄 유럽 내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 17일 오후 8시에 마감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대통령 임기는 6년이다. 약 24년 동안 권좌를 지킨 푸틴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한다면 2030년 5월까지 '30년 집권'을 굳히게 된다. 29년간 집권했던 이오시프 스탈린의 기록도 깨며, 총리로 재임했던 2008~2012년까지 집권기에 포함하면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 기간인 34년까지 훌쩍 넘어선다.

이번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의 승리가 예견되는 건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반푸틴 인사들은 모두 죽었거나 감옥에 있거나 망명 중이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반대 목소리를 내던 인물은 대선 후보등록 과정에서 낙마했다.

대표적인 반푸틴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달 옥중에서 의문사했다. 그의 아내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투표 마지막 날인 17일 투표소 밖에서 푸틴 집권 반대 시위를 열자고 촉구했으나 러시아 당국은 강경한 진압을 예고한 상태다.

모스크바 검찰은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대규모 집회를 조직하고 참여하는 행위는 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친정부 성향 여론조사센터 브치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은 무려 82%였다.

푸틴 대통령은 5선 성공을 발판으로 여론 장악력을 더 높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서방과 대립각을 더 첨예하게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와 2014년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에서도 투표를 실시하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미치는 영역에서 치러진 엉터리 선거의 정당성이나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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