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미래연합 "성희롱당? 한나라-민주당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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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미래연합 "성희롱당? 한나라-민주당 똑같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7.22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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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대변인 "두 당은 성교육부터 빨리 받아라"... 오형석 대변인 "민주당 너..."

한나라당 강용석 국회의원의 여대생 성희롱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고창군수의 성희롱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둘 다 똑같으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자체 성교육부터 빨리 실시하라고 쏘아붙였다. 미래연합은 민주당에 대해 이강수 고창군수를 제명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이 지난 5월 계약직 여직원에게 네 차례에 걸쳐 누드사진을 찍자고 제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강수 고창군수에게 ‘주의’를 주는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음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강수 고창군수는 2009년 12월 말~2010년 1월 초 네 차례에 걸쳐 계약직 여직원에게 "지금 예쁠 때 누드사진을 찍자"며 여직원에게 세미누드 사진이 든 사진첩을 건넸다고 한다.

이 여직원은 그 이후에도 군수와 군의회의장이 함께 있는 자리에 불려가 "아직도 누드 사진 찍을 생각이 없느냐?", "모델료는 50만원을 줄 것이고, 사진찍기 사흘 전부터는 몸에 자욱이 남으니 속옷도 입지 말라"는 등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지난 5월 이강수 고창군수에게 '주의하라'는 정도의 하나마나한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22일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백태도 모자라서 이를 원색적으로 비판하던 민주당까지 성희롱 사건을 유야무야 했으니 나라꼴이 말씀이 아니다"라고 개탄했다.

박 대변인은 또 "아동 성폭력범이 '세상 다 그런 거 아니냐'고 항변할까 두렵다"고 했다. 

그는 "도대체 민주당의 정체성은 무엇이냐"며 "'철면피 정당'도 아니고, 무슨 낯으로 강용석 의원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소속 의원과 지자체장에게 성희롱, 성폭력 예방교육부터 실시하라"며 "그렇지 않겠다면 한나라당은 '성희롱당'으로, 민주당은 '철면피당'으로 당명을 개명하라"고 주장했다.

미래연합도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나 민주당이나 다 똑같다며 두 당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민주당에 비난이 집중했다.

오형석 미래연합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민주당은 이런 엽기적인 성희롱 사건을 접수받고도 이 군수를 6.2 지방선거 공천자로 확정지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윤리위원인 김상희 의원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군수가 말 실수한 것은 맞지만, 고창 지역 분위기로 볼 때 심각하게 징계할 것은 아니다'라고 모럴 해저드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오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것 뿐 만이 아니다"라며 "지난 3월에도 성희롱 전력이 있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에 대해 지도부 만장일치로 복당 결정을 내렸다가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고 우 전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한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민주당이 과연 강용석 의원에 대해 제명을 요구하며, 한나라당을 성희롱당이라고 비난할 자격이 있내"며 "민주당은 즉각 이강수 군수를 제명조치 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빨리 의원총회를 열어 강용석 의원에 대한 제명조치를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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