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찬성 주민, 유원일 의원 각목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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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찬성 주민, 유원일 의원 각목테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7.26 22: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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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이포보 공사 현장서 살벌한 폭력 사태... 그 순간 경찰은 '구경꾼'?

"4대강을 그대로 두라!"... 닷새째 고공시위
환경운동 활동가 3명은 지난 22일부터 남한강 이포보 공사 현장 내 30여 미터 포크레인에 올라가 닷새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 농성장 밑에서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려 끝내 충돌 사태로 번졌다. 찬성 쪽 주민이 각목을 들고 창조한국당 유원일 국회의원을 공격해 부상을 입혔다. 농성장에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 '4대강을 그대로 두라', 'sos 4rivers' 등이 적힌 대형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 데일리중앙
이명박 정부가 야당의 거센 반대 속에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4대강사업이 마침내 국회의원에 대한 각목 테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남한강 이포보 공사 현장에서 창조한국당 유원일 국회의원이 4대강사업 찬성 주민이 휘두른 각목 공격을 받아 병원으로 실려갔다.

26일 환경운동연합과 유원일 의원실에 따르면, 유 의원은 25일 4대강사업 반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포보 현장을 찾아 장승공원에 마련된 농성단 지원 상황실에 들렀다. 그는 환경운동 활동가 3명이 4대강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크레인 고공 농성을 시작한 22일부터 현장에 머물고 있었다.

25일 오후 5시30분께 4대강사업 찬성 쪽 주민 100여 명이 갑자기 장승공원 농성장 지원 상황실에 들이닥쳤다. 오전에 4대강사업 반대 집회에 맞서 맞불 집회를 열며 신경전을 벌였던 찬성 주민들은 다짜고짜 막 말을 퍼붓기 시작했고, 특히 유 의원을 거칠게 몰아쳤다.

그 가운데 한 명이 유 의원을 향해 순식간에 달려들며 2m20cm 각목을 휘두르며 공격했다. 난간에서 고공 농성장 쪽을 바라보고 있던 유 의원은 이 난동으로 정강이를 정면으로 강타당했다. 부러진 각목 파편이 다시 유 의원의 가슴팍에 튀어 2차 부상을 입혔다.

▲ 유원일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윤용
찬성 주민들은 또한 상황실 집기 등을 마구 부수고 천막을 뒤집어 엎는 등 실력행사를 통해 험악한 살풍경을 조성했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 병력 50여 명과 여주경찰서 경비과장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폭력 사태를 제지하지는 않았다.

유 의원실 여세현 보좌관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여주경찰서 경비과장과 경찰은 사전에 신변 안전 요청을 했지만 듣지 않았고, 폭력 사태 이후에도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한 용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라고 했지만 머뭇거리며 용의자가 도망가도록 오히려 방조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 의원은 현재 양평 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28일까지 입원한 뒤 퇴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 의원실은 서울경찰청과 경기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이번 폭력사태에 대해 엄중 항의하는 한편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폭력 용의자를 당장 잡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또한 폭력 현장에 있었던 경찰 책임자의 문책을 주장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주요 야당들은 26일 일제히 대변인 논평을 내어 폭력사태를 규탄하고 책임자을 엄중 처벌하라고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여주경찰서는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폭력 사태를 막지 못했다"며 "영상을 토대로 폭행 혐의자를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이포보 공사 현장을 방문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국회의원은 4대강사업 찬성 주민들에게 농성장 접근이 제지당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진보신당 지도부의 진입을 막기 위해 땅바닥에 드러눕고 뒹굴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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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호 2010-07-29 04:51:55
시정잡대 양이치들도 아니고 어떻게 국회의원을 몽둥이로 팰 수가 있다냐.
저러고도 선량한 주민이라 할 수 있나.
참말로 말세다. 이명박 대통령은 속으로 웃을지 모르나 국민들 바보가 아니랍니다.

쥐새끼박멸 2010-07-27 13:38:53
맛탱이간 가스통들에
분위기파악 못하는 구습의 짭새
법의 위엄을 들어 따끔하게 본때를 보여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