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한민국이 영남민국"... 8.8개각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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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한민국이 영남민국"... 8.8개각 맹비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8.0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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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권력·핵심 모두 영남 인사... "김태호 내각이 아니라 이재오 내각"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대위 대표는 9일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에 대해 헌정사상 최악의 개각이라고 맹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전격 단행한 8.8 개각에 대해 "간판도 권력도 핵심도 모두 영남"이라며 "대한민국이 영남민국 아닌가 착각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간판은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한나라당 대표가 전부 영남이고, 권력은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이 다 영남, 핵심은 청와대 60명의 수석과 비서관 중 40%가 영남"이라며 "우리나라 현실상 군사독재정권 때도 이렇게 하지는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헌정사상 최악의 개각"이라며 "인사권이 아무리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면 고유권한 남용"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40대의 김태호 총리 내정과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에 대해 "특정인을 겨냥한 세대교체의 신호로 견습인턴 총리에 특임총리를 앉혀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정인은 박근혜 전 대표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또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에서도 "한마디로 어떻게 이런 개각이 있을 수 있냐"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철저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도덕성과 자질, 여러 면에서 철저하게 따지겠다"고 말했다.

박병석 비대위원은 "국민과 소통하라 그랬더니 친위부대와 소통한다. 민생은 어디가고 친위부대 깃발만 나부끼냐"고 비꼬아 말했다.

박 위원은 "이번 내각은 김태호 내각이 아니라 이재오 내각이다. 총리급 특임장관에 장관급 총리다. 이렇게 해서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다"고 이명박 대통령의 8.8 개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김태호 총리내정자를 두고 참신한 인물이라고 청와대가 얘기한다"면서 "만약 김태호 내정자가 참신하다면 대한민국 국어사전의 참신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번 개각에 대해 "영화 '왕의 남자'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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