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지금이 개헌 적기"... 야당 지도부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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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지금이 개헌 적기"... 야당 지도부 예방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9.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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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민주노동당·자유선진당 등 방문... "개헌, 국회 논의 지켜보겠다"

▲ 이재오 특임장관.
ⓒ 데일리중앙 윤용
이재오 특임장관은 1일 "개헌을 하려고 하면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권이 먼저 나서지 않고 국회와 각당의 입장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개헌 및 타임오프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노회찬 대표는 "진보신당에 오니까 옛날 고향생각 나지 않느냐. 무단가출한지 오래됐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재오 장관은 1990년대 초 진보정당인 민중당에서 활동했다.

노 대표의 조크에 이 장관은 웃으며 "진보신당 찾아오는 게 별로 쑥스럽지는 않다"고 받아 넘겼다.

이어 지난 8.15 광복절 기념사에서 대통령이 밝힌 개헌 및 선거구제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개헌에 대해) 지금 찬성, 반대가 나눠져 있다. 여당이 뭘 먼저 제안하면 정략적이라 비판하니까 대통령이 먼저 생각을 밝힌 것"이라며 "선진국으로 가려면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하고, 개헌, 선거구제, 정당제도, 행정구역 이렇게 묶어서 선진국형 정치개혁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게 대통령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지역에서 특정정당의 당선이 안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민주당은 영남에서 안 된다. 이런 선거제도가 갈등과 대립의 원천이다. 권역별 정당명부제를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가야 하지 않은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이런 것까지 포함해서 개헌이 필요하지 않나 대통령이 얘기한 것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는 먼저 나서면 정략적이라 비판하니 국회와 각 당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승수 원내대표가 '집권 초반이라면 속도감있게 될 텐데.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하자 이 장관은 "개헌을 하려고 하면 오히려 지금이 적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임기 초반에 제안하면 장기집권하려고 한다고 오해받을 수도 있지만 임기 절반이 지난 지금은 대통령이 다시 출마할 것도 아니니까 비판이 적지 않겠냐는 것.

이 장관은 그러면서도 "국회에서 어떻게 할지 봐야할 것 같다. 무리하게 할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개헌 드라이브를 무리하게 속도전으로 밀어붙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회찬 대표는 "개헌과 선거구제를 연동하면 선거구제 개편이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장관은 "선거구제 개편은 진짜 반대가 많다. 큰 정치틀을 바꾸면서 선거구제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한 특임장관의 임무에 대해 "옛날 정무장관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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