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유명환 장관 딸 '맞춤형 특채' 의혹 맹비판
상태바
여야, 유명환 장관 딸 '맞춤형 특채' 의혹 맹비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9.03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이하부정관'... 야당 "이러고도 공정한 정부냐" 유 장관 사퇴 촉구

▲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자녀 특혜 취업 의혹과 관련해 유 장관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 데일리중앙 윤용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자녀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여야가 한 목소리가 비판하고 나섰다.

외교통상부는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통상 전문계약직 5급 사무관 특채를 실시했다. 그런데 외교부는 이 시험에 응시한 유 장관의 딸이 1차모집 때 서류미비로 탈락하자 응시자 8명 전원을 탈락시켰다. 그 뒤 2차모집 공고를 내 서류를 보완한 유 장관의 딸을 최종 선발했다. 장관 딸을 위한 '맞춤형 특채'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소동에 대해 한나라당은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마라'는 옛말을 상기시키며 "고위공직자일수록 오해받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고 유 장관에게 충고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어 "한나라당은 당초 심사과정에서 불공정하거나 불투명한 점이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한 명만 선발하는 시험에서 해당부처 장관의 딸이 선발됐다는 것은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오해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불공정한 자녀 취업과 비뚤어진 자녀 사랑으로 또한번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유명환 장관의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부가 말로만 공정한 사회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정부가 앞장서서 불공정한 사회를 실천하고 있는 실체가 또다시 드러났다"며 "유명환 장관은 매우 불공정한 자녀 특혜 취업에 대해 대한민국 청년실업자들에게 사과하고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야당 찍은 젊은애들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는 망언으로 국민의 분노를 산 유명환 장관은 비뚤어진 자녀 사랑으로 딸을 특혜 취업시킨 데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장관 딸만 특채하면서 '공정한 정부'라고 외치느냐"고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장관 딸이 그 부처에 특채되었다면 과연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라며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이뤄진 이번 특별채용은 처음부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채용 계획이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특별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특별채용'도 이명박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이냐"고 꼬집었다.

한편 유명환 장관은 특혜 채용에 따른 논란이 거세지자 이날 딸의 응모를 취소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