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내분사태 '막장드라마'... 유원일-공성경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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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내분사태 '막장드라마'... 유원일-공성경 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9.11 20:1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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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정치학살 쿠데타에 총력 대응할 것"... 공 "정치적 마타도어 중단하라

▲ 문함대(문국현 전 대표)가 떠난 창조한국당이 내분 사태로 치달으면서 당의 진로와 노선을 놓고 진보 성향의 유원일 국회의원(오른쪽)과 당권을 쥔 공성경 대표 간의 전면전이 예고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창조한국당이 막장드라마를 쓰고 있다. 문국현 전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난해 10월 이후 이른바 '사당파'(문국현 세력)와 '공당파'(사당화 반대)가 격돌하고 있는 것이다.  

문국현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로 송영오-송영 공동대표(권한대행)의 비상 체제가 들어섰지만 두 공동대표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갈등이 격화돼 왔다.

둘의 대립은 친문국현 대 비문국현(창당파) 싸움으로 비쳐졌다. 송영 공동대표는 문국현 전 대표와 가까운 사람인 반면 송영오 공동대표는 문 전 대표를 딛고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송-송 대립구도로 전개된 1라운드는 지난 5월 16일 친문국현 세력이 대의원 149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을 장악하면서 일단락됐다.

임시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쥔 공성경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문국현 세력은 자신의 진로에 방해가 되는 당내 인사들을 윤리위에 제소해 제명 등의 중징계 조치를 내리는 등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

먼저 비대위를 이끌었던 송영오 전 공동대표를 잘라냈다. 공 대표 등 당권파는 지난 8월 6일 최고위를 열어 송영오 전 대표를 비롯해 당의 사당화에 반대해온 김영주 전 사무총장, 김서진 전 최고위원, 오정례 전 사무부총장 등 공당파 핵심당원들을 제명했다.

또 8월 31일 최고위를 열어 안병철 부산시당 위원장, 이진호 변호사, 최영일 변호사, 김기준 전 윤리위원장, 고한유 전 노인위원장 등 15명의 핵심당원을 윤리위의 징계안대로 제명했다. 아울러 오점균 경기도당 위원장, 김태홍 충북도당 위원장, 김동익 경북도당 위원장 권한대행 등 10에 대해서는 각각 3개월에서 1년의 당원자격을 정지시켰다.

대량 제명과 무더기 당원자격 정지 등 파격적인 징계에 대해 당 윤리위는 5․16 임시 전당대회 방해행위와 6․26 불법 전당대회 개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창조한국당이 이 같은 격동의 시기를 겪으면서 창당 이후 7명의 사무총장이 제 발로 당을 떠나거나 제명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이에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유원일 국회의원 등 당내 진보파(선진과 창조의 모임 반대세력)가 당권파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비민주적 당권탈취이자 쿠데타"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유원일 의원은 10일 성명을 내어 당내 보수파(자유선진당과의 교섭단체 지지세력인 범 친문국현 세력)의 진보파 및 공당파에 대한 대량 제명을 강력히 규탄했다.

유 의원은 "공성경 등 5.16 전당대회 인사들이 당권 장악에 눈이 멀어 정통성과 합법성을 갖춘 비상대책위 지도체제를 전복하고 당내 공당파와 진보파의 핵심인사들을 대량 제명 또는 당원 자격을 정지시키는 초유의 정치 학살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또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사당파와 보수파들이 5.16 전당대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본안(5․16결의무효확인) 소송을 통해 이들의 불법 쿠데타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서진 전 최고위원과 이진호 변호사 등이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유 의원은 "앞으로 보수파들의 당 활동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며, 당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의정활동에 창조한국당 이름도 일절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 지도부는 냉당한 반응을 보였다. 공성경 대표는 특히 유원일 의원에 대해 '해당행위자' '적반하장' '감정배설' '마타도어' 등의 거친 표현을 쓰며 "너나 잘하세요"라고 했다.

공 대표는 11일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지금 당 윤리위가 유 의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단할 수는 없지만 유 의원의 해당행위는 몇가지 명백하게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징계위 결정에 앞서 성명 발표 등의 선공을 취하며 당내 세력을 '사당파·보수파' 대 '공당파·진보파' 대립구도로 규정한 데 대해 "정치적 마타도어"라고 비난했다.

공 대표는 "과거 시민운동을 했던 저를 사당파니, 보수파로 모는 것은 사실상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팩트(사실)를 갖고 공방을 해야지 상대를 나쁜 사람으로 미리 규정해놓고 공격하는 게 얼마나 우습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자고 한 사람이 원천적으로 소송을 차단하지 않고 먼저 소송을 제기(비대위 쪽)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정치적으로 편가르기 하고, 혼자만 진실이요 정의라고 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고 거듭 유 의원을 직격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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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 2011-01-14 15:54:36
제대로 알지도 않고 막 써대는 기자들

도토리죽 2010-09-12 14:10:22
이 나라 정당들은 큰 놈 작은 놈 할것없이 이모양이니
나라꼴이 이모양 아닌가 싶다.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도 죽기 살기로 싸우더니만
이제 창조한국당도 못된 꼴을 닮아가는구나.
한심한 것들.................................

에랑 2010-09-11 22:13:05
그냥 쪼개라. 되도 안할 정당 이름만 걸어놔서 뭐하겠다는 것인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