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을 앞두고 관중이 많이 몰리는 대도시를 지칭하는 이른바 '빅 마켓'에 위치한 프로야구 구단의 수입 집중 현상이 더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단 간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14일 국회 문방위 한나라당 안형환 국회의원(서울 금천)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부산에 연고를 둔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가 지난해에 거둔 수입은 약 829억원으로 전체 구단 수입(약 1165억원)의 71%를 차지했다. 2008년 69.7%보다 1.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한 2009년 총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한 구단은 8개 구단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34억3600만원)와 두산 베어스(1억1700만원)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구단 중 모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던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두산 베어스도 모기업 지원 없이 처음 흑자를 남긴 것.
수입에 있어서는 2008년 257억원에서 2009년 308억원으로 약 51억원이 증가한 롯데 자이언츠가 1위를 기록했고, 지출은 2008년 330억원에서 2009년 365억원으로 약 35억원 증가한 LG 트윈스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금은 SK 와이번스가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210억원을 지원받아 가장 많았다.
한편 프로야구 홈구장 사용료(임대료)와 관련해 서울 잠실구장(두산/LG)이 34억9500만원으로, 4억4000만원인 부산 사직구장(롯데)보다 8배 정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구장은 입장 수입의 10~15%의 사용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료는 잠실구장이 2009년에 전년보다 8500만원이 올라 유일하게 인상됐고, 다른 구장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거나 소폭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