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신주류, 니들은 깨끗하냐" 따끔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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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신주류, 니들은 깨끗하냐" 따끔한 지적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9.19 18: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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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주류, 위선적 주류' 글 올려... 신주류의 위선적 태도 질타

"자, 신주류들에게 묻겠습니다.
그대들은 평소 어떤 봉사활동을 했습니까,
우리 사회의 도덕적, 사회적 책무는 다했습니까,
위장전입은 안 했습니까,
세금은 꼬박꼬박 냈습니까,
군대 안 갈려고 궁리한 적은 없습니까,
자식은 고액 과외나 해외로 빼돌리지 않았습니까,
고급 요정에서 질펀하게 보낸 적은 없는가요?"
"요즘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 주류층에 진입한 사람들의 인생스토리를 들여다보면 항상 가난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습니다... 헤진 신발, 막노동, 독학 등 찢어지는 가난과 불우한 환경은 언제나 성공한 사람들의 과거와 닿아 있습니다. 정치권에는 학생운동, 민주화 운동, 데모, 감방이라는 단어들이...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9일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신주류층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정면으로 언급하며 "신주류, 너희들은 깨끗하냐"며 제발 위선적 태도를 버려라고 질타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주류, 위선적 주료' 제목의 글을 올려 "가난, 독학, 학생운동 등 그늘지고 어려운 시대와 환경을 뚫고 새로이 주류로 편입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이 '과거만 이용하려는' 위선적 행태들을 보이고 있다"며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는 이들 새로운 주류를 '신주류'로 규정하고 "신주류들은 스스로가 이미 주류이면서 아직도 비주류인체 위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현재와 과거의 주류층 전체를 도덕적으로 매도하기까지 한다"고 비난했다.

"자, 신주류들에게 묻겠습니다.
그대들은 평소 어떤 봉사활동을 했습니까,
우리 사회의 도덕적, 사회적 책무는 다했습니까,
위장전입은 안 했습니까,
세금은 꼬박꼬박 냈습니까,
군대 안 갈려고 궁리한 적은 없습니까,
자식은 고액 과외나 해외로 빼돌리지 않았습니까,
고급 요정에서 질펀하게 보낸 적은 없는가요?"

김 전 의장은 "주류층 전체를 부도덕의 본산으로 매도하면서 자신은 '기존 주류에 비하면 나는 새발의 피다'라는 식의 도덕 불감증을 가진 신 주류,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자신에게는 한 없이 너그러운 새로운 주류는 오히려 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주류를 향해 "여러분과 같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더 많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적 개선을 꾸준히 하라"고 충고했다.

▲ 김형오 전 국회의장.
ⓒ 데일리중앙 윤용
그는 "가난과 어려웠던 과거만 무기삼아 기존 주류를 공격하는 이분법적 대결구도를 일삼는 것은 자기 자리를 지키고 '표'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우리 사회를 어둠에 물들게 하는 비겁한 행위이며 통합이 아니라 분열로, 화합이 아니라 갈등으로 치닫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주류에 대한 정체성부터 확립해야 하고, 과거 이력만 포장해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이력만 파는' 일부 신주류에 대해 "현재의 주류층(기득권층)보다 더 나쁜 태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파는 장사'가 아니라 주류로서의 의무, 즉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충실해야 한다"고 뼈아프게 지적했다.

또한 칭기스칸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예로 들며, 그들이 존경받는 이유는 불우했던 성장환경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한 후에 보여준 관용과 포용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공정한 사회는 주류의 몫"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한가위 연휴를 마친 후 스스로에게 엄격하되 남에게는 포용 관용의 자세를 보여주는 수많은 새로운 주류들을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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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2010-09-19 21:47:31
그놈이 그놈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