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해외연수 대가 400억원 추가 위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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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해외연수 대가 400억원 추가 위탁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10.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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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 의원, 국감자료서 지적... 공단 "위탁운용사 평가 객관적이고 공정"

▲ 지난 3년 간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이 운용사로부터 제공받은 해외연수 현황. (자료=국민연금공단)
ⓒ 데일리중앙
국민연금공단이 순수주식형 주식운용사를 선정하면서 해외연수를 제공한 운용사에 400억원을 추가 위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연금공단 쪽은 이러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재선 위원장(자유선진당·대전 서을)은 11일 "연금공단이2009년 국내 주식(순수주식형) 위탁 운용사를 대상으로 등급 평가를 실시하면서 3년 간 공단 직원들에게 해외연수 경비를 제공한 T 주식운용사에 '자료제공서비스' 항목의 우수 점수 1점을 주고 나머지 모든 운용사에는 보통 점수 0.5점을 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 결과 T 운용사는 8위인 K 운용사와 0.15점 차이로 7위를 차지했다는 것.

이에 따라 T 운용사는 7위까지인 S등급에게 주어지는 추가 위탁금을 받아 8위 운용사보다 400억원을 더 배정받았다.

▲ 국회 보건복지위 이재선 위원장.
ⓒ 데일리중앙
특히 해외연수를 이유로 나머지 모든 운용사들은 보통으로 평가해 0.5점을 주면서 유독 특정 운용사에게만 우수로 평가해 불공정 특혜 논란을 낳고 있다.

만일 T 운용사가 다른 운용사와 마찬가지로 '보통' 점수인 0.5점을 받았을 경우 총점에서의 순위가 8위로 떨어져 추가 수령금이 절반으로 줄게 된다.

이 위원장은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국민 불안이 날로 높아지면서 기금운용 업무를 맡고 있는 공단의 책무가 더욱 커지고 있어,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객관성과 투명성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연금공단의 이러한 행위는 최근 대통령이 주창하는 '공정한 사회'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쪽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론을 폈다.

연금공단 류동완 언론홍보부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T 운용사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선진 외국운용사들은 일반적으로 거래하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운용에 관한 노하우를 교육이나 연수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에 제공했던 교육은 연금공단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종의 고객서비스 과정의 하나라는 것.

▲ 2008년 하반기 정기 등급 평가 결과. (자료=국민연금공단)
ⓒ 데일리중앙
류 부장은 "국민연금은 굴지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 30여 개의 기관투자가들에게 제공한 교육 프로그램에 선진금융기법 습득을 위해 참석한 것"이라며 "위탁운용사 평가는 기준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연금공단 쪽은 또한 위탁운용사 정기평가 항목 중 자료제공서비스와 관련해 "운용보고서 및 운용 관련 자료의 제공, 해외 선진금융기법 습득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제공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선 위원장은 "공단 직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어서 '자료제공서비스' 평가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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