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광역전철의 환승역 26개 가운데 21개는 별도의 건물을 갖고 있어 지하철 이용객이 환승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나라당 정진섭 국회의원(경기 광주)이 철도공사로에게 제출받은 '수도권 지하철 환승역사 설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정 의원은 "서울역의 경우, 경의선을 4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일단 요금을 정산하고 출구로 나와 철도 서울역사 반대편에 있는 4호선 입구로 가야 한다(출입구 이동 소요시간 7~8분)"고 지적했다.
1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노량진역의 경우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9호선을 1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요금을 정산하고 지하에서 지상 출구로 나와 맞은편에 있는 1호선 입구로 가서 지상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정 의원은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원인은 현재 수도권 지하철의 운영기관이 철도공사, 도시철도공사, 서울메트로, 인천메트로, 서울시메트로 9호선 등 5개로 나뉘어져 승객인 이용자 위주가 아닌 지하철 운영자 위주로 역사가 건설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승객 불편 및 비효율성의 문제가 있더라도 각 운영기관별로 조직 및 인력 등의 문제점을 들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조차도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기 소유의 역사를 꼭 가져야만 한다는 공급자 위주의 조직 이기주의를 버리고 승객의 편의를 위해 환승역사를 통합 관리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