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KTX) 승무원의 10명 가운데 6명이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접촉에 의한 성희롱이 가장 많았고, 가해 승객의 50%가 40~50대 중년층이었다.

한나라당 김기현 국회의원(울산 남을)이 KTX 승무원 375명 가운데 1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한 데 따르면, 64%가 승객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성희롱 유형으로는 신체 접촉이 48%, 외모에 대한 발언이 20%, 성적 농담이 18% 등이었고, 개인적 만남을 요구하는 경우도 12%가 됐다.

이러한 성희롱 가해 승객을 연령으로 구분해보면, 40~50대가 전체 성희롱 가해 승객의 6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20~30대가 21%, 50대 이상 13%순이였다.

승객들의 성희롱에 대해 KTX 승무원의 대응 방법은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는다'는 대답이 31%로 가장 많았고, '동료와 논의만 한다'가 14%였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성희롱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승객으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KTX 승무원들은 승객으로부터의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96%나 됐다.

김기현 의원은 "KTX가 대중 교통화되고 KTX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성희롱에 대한 보호 방안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태"라며 "고객들의 성희롱 예방에 대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보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