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42번가>의 화려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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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의 화려한 귀환!
  • 윤용 기자
  • 승인 2010.10.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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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엔터테인먼트)
ⓒ 데일리중앙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로 다시 한번 그 인기를 입증한 최고의 화제작 브로드웨이 42번가 그랜드 스펙터클 스케일을 자랑하며 눈부시게 화려한 쇼 비즈니스의 진수를 선보이는 이 작품은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대표작이자 진정한 브로드웨이 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뮤지컬의 마스터 피스다.

뮤지컬 속에 또 다른 뮤지컬이 들어 있는 만큼 호화 의상이 시시각각 바뀐다. 스텝을 따라가느라 눈길이 바쁠 정도로 리듬감 있는 탭댄스가 넋을 잃게 만든다. 앙상블 30여명의 유려한 몸놀림은 무대를 꽉꽉 채운다. ‘뮤지컬답다’는 틴성이 절로 나는 작품이다.

1930년대 대공황, 브로드웨이의 중심 42번가를 배경으로 열정의 무명 배우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우여곡절 끝에 브로드웨이 스타로 탄생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그리고 있다. 300여 벌의 눈부신 무대 의상을 입은 30여 명의 코러스가 트럼펫 재즈 선율과 함께 선보이는 현란한 탭 댄스와 코인 댄스는 14개의 대형 무대장치 위에서 30회가 넘는 숨가쁜 무대전환을 통해 눈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페기의 주변에도 악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같이 코러스걸로 일하는 동료들은 그녀의 재능을 시기할 법도 하다. 그러나 그녀를 험담하거나 재능을 깎아내리기는커녕 페기가 성공할 수 있도록 북돋아준다. 처음에는 페기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브로드웨이 유명 여배우 ‘도로시 브룩’도 결국은 페기의 멘토가 돼 준다. 착하디 착한 뮤지컬이다.

이처럼 선량하고 희망적인 이유는 작품의 시대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공동체를 유독 강조하던 대공황기다. 이 작품이 초연된 때는 1980년이기는 하지만, 당시도 냉전기간이라 공동체가 강조됐다.

또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속성 그대로 화려함으로 꿈을 보여준다. 배후의 추악한 면을 까발리기는 부분도 언뜻 보인다. 그래도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계단 정도로 작용할 뿐이다. 뮤지컬이 왜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지, 그 속성을 영리하면서도 정직하게 적용한 것이 바로 ‘브로드웨이 42번가’다. 관객들은 알면서도 빠질 수밖에 없다.

재즈풍의 노래에서는 스윙과 그루브가 넘친다. 앙상블 30명이 딱딱 맞춰 추는 군무는 눈을 현혹시킨다. 이미 검증된 배우들의 노래와 춤, 연기도 손색이 없다. 특히, 페기를 교대로 연기하는 세 여배우의 매력이 돋보인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바다(30), 뮤지컬배우 방진의(30), 정명은(30)이 주인공이다.

브룩을 번갈아 연기하는 탤런트 겸 뮤지컬배우 박해미(45)와 뮤지컬계 디바 이정화(46)는 극의 중심축을 단단히 잡는다. 극중 연출가 ‘줄리앤 마시’ 역에 더블캐스팅된 탤런트 박상원(51)과 뮤지컬배우 김법래(40)는 카리스마를 뽐낸다. ‘빌리’를 연기하는 박동하(36), 전재홍(29)은 극을 확실하게 뒷받침해준다.

1980년 미국 초연 당시 토니상 최우수작품·최우수안무상 등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1996년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공연 당시 유료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하고 1일 평균매출 1억원을 연일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11월21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시어터에서 볼 수 있다.

 

윤용 기자 hiddink7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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