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죽여버리자' 천정배 의원 적극 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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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죽여버리자' 천정배 의원 적극 엄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12.29 1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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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충성경쟁의 극을 가고 있다"... 한나라당 "책임있는 정치 하라"

▲ 민주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2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 데일리중앙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이명박 정권을 향해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경 발언을 해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천정배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왜 이리 소란을 떠는지 모르겠다"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반응을 '충성경쟁'으로 평가절하했다.

손 대표는 "독재정권 말기가 가까워지면 충성 경쟁이 극심해진다"며 "이승만 자유당 정권 4.19전에 그러했고, 박정희 유신 독재 말기 부마항쟁이 일어나기 전에도 그랬듯 지금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충성경쟁의 극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정배 최고위원의 말은 흔히 하는 정치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관계를 보더라도 이명박 정권에 대해 이야기 했지,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것도 아니었다"며 "그런데 한나라당 청와대의 온 사람이 나서서 마치 천정배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 죽여라' 이렇게 이야기한 것처럼 왜곡 과장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한마디로 정부 여당은 이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와 여당으로서 국민들에게 금도를 지켜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책임있는 정치를 하라며 손 대표를 압박했다. 손 대표가 비겁하게 자기식구 감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조차 지키지 않는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에 대해 적반하장 격으로, 겉 다르고 속 다른 손학규 대표의 감싸기 행보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가리기에 급급하면서 오로지 정부와 여당 깎아내리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민주당이 과연 책임정당이 맞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손 대표가 현명하고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금도 정치를 요구할 대상은 정부여당이 아니라 천정배·강기정 의원과 손 대표 자신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반응에 대해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나 보고 뭐라고 할 때마다 이명박 정권이 '독재'라는 말이 한 번 더 보태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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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혐의 2010-12-30 01:36:58
죽여버리자 발언 이후 오히려 지지율이 오른다고 한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도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으니
천정배 의원이야 말로 이번 막말 논란의 최대 수혜자다.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