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을 용산참사 2주년을 코 앞에 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다시 더 좋은 보직으로 승진 발령내겠다는 것이다. 오사카 총영사는 사실상 대사급이라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오기 인사에 대해 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10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돌려막기 인사, 회전문 인사, 내 사랑 내 곁에 인사를 해왔다"며 "그런데 김석기씨 처럼 특정사안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을 또 다시 중용하는 것은 국민에게 오기의 정치, 독기어린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유행가 가사도 아니고 못잊어 못잊어 못잊을 사람들만 챙기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민들이 과연 눈에 있는지 그리고 정말 마음 속 깊이 공정사회를 실현할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용산참사의 주범을 다시 공직에 복귀시키는 것은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당시 망루에 올라갔던 철거민들은 차가운 감옥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고 참사의 기억은 철거민들과 국민들의 마음 속에 고통스럽게 생생히 살아있다"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용산참사의 장본인이 반성과 참회도 없이 공직으로 복귀한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변인은 "용산참사 2주년을 앞두고 참사의 주범을 복귀시키는 것은 우리 사회가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사회라는 증거다. 이명박 정부는 보은인사에 급급해 용산참사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김석기씨의 총영사 내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