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 운동'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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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 운동' 출판기념회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02.27 13: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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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6월항쟁 도화선 된 박종철 고문사건 수사 기록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박종철 열사 24주기를 맞아 지난 1월 14일 서울 남영동에 있는 박종철 기념관을 방문해 열사의 영전에 꽃을 바치며 추모하고 있다. (사진=한나라당)
ⓒ 데일리중앙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왕·과천)가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 운동>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새달 4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이 자리는 안 대표가 지난 19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당시 서울대생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의 담당 검사로서 수사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한 저서를 재출판하는 것이다.

이 책은 1995년 <이제야 마침표를 찍는다>(광일북스, 343페이지)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에서 출판됐다가 절판됐던 것이다.

안상수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 민주화는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는 민주화를 가져온 이 사건의 진상을 잘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군사정권을 종식시킨 6월 민주화 운동과 이를 촉발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은폐 조작 내용이 역사적 자료로 보존될 필요가 있다고 요청해서 사료의 의미로 책 이름도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 운동'이라고 바꿨다"고 재출판 배경을 설명했다.

9년차 검사 시절인 1987년 1월 서울지검 검사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맡은 안 대표는 "(당시) 목숨을 걸고 수사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광주를 유혈진압하고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 군사정권이 집권하고 있던 암울한 시기였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14일 박종철 열사 24주기를 맞아 서울 용산구 `박종철 기념관'을 찾아 초심을 되새기기도 했다.

박종철과 안상수 그리고 6월 민주화 운동

1987년 1월 14일 서울지검 안상수 검사는 서울대생 박종철군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사망한 사건을 수사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군사정권에서 반정부 시위 등으로 체포된 이들이 수사 도중 사망한 사건은 대부분 '의문사'라는 이름으로 덮이던 시절이었다.

조사 도중 책상을 '탁'치니까 '억'하고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이 사건을 물고문 도중에 욕조에 턱이 눌려 죽은 질식사라고 사실대로 밝히게 되면 안상수 검사의 안위도 보장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안 검사는 한양대 병원 부검실에서 가해자인 경찰을 모두 내보내고 유족 대표와 의사만을 참여시킨 가운데 부검을 지휘한다. 그리고 그들의(유족대표와 한양대 병원 당직의사)의 입을 통해 언론에 진실을 보도되게 한다. 이로써 사건을 덮으려 했던 정권의 계획은 실패한다.

결국 경찰은 고문에 의한 사망 사건임을 인정한다. 이 사건이 도화선이 돼 그 해 6월 민줃항쟁으로 불길이 번졌다. 새학기가 시작되자 대학가를 중심으로 박종철군을 추모하는 시위가 잇따랐고, 학생시위는 87년 6월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민주화 운동으로 절정에 이르며 마침내 6.29 선언을 통해 군사정권을 굴복시켰다.

안상수 의원은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만큼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그리고 박종철 열사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 민주화의 봄을 열었다"고 회고했다.

사건 후에 안상수 검사는 변호사가 되어 대한변호사회 인권위원장으로서 당직변호사제를 만들어 3000여 명의 무료접견을 주도하는 등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는다. 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을 대변하는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6년 과천·의왕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현재 한나라당 대표에 이르게 된다.

박종철씨의 아버지 박정기 당시 유가족협의회장은 정치에 나서는 안상수 변호사에게 "안 변호사 같은 인권변호사가 정치인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왕 정치를 하게 되면 좋은 정치를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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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괸 2011-02-27 16:04:29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릴때마다 박종철 열사를 찾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