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자연 편지원본 확보... '판도라상자' 열리나
상태바
경찰, 장자연 편지원본 확보... '판도라상자' 열리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3.09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과수 필적감정 결과 다음주 나올 듯... '장자연 리스트' 재수사 불가피

▲ 경찰은 9일 고 장자연씨가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원본 23장을 확보했다.
ⓒ 데일리중앙
경찰이 고 장자연씨가 지인 전아무개(31)씨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원본을 9일 확보했다. 전씨는 장자연씨가 살아생전 편지를 주고 받은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경기경찰청은 이날 6시간 동안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전씨의 감방과 개인 사물함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전씨가 장씨에게서 받은 원본이라고 주장하는 편지 23장을 확보했다. 경찰은 아울러 편지봉투 20여 장, 스포츠신문 스크랩 70여 장 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사건 재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판도라의 상자로 여겨지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공개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공개 수사라 할지라도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른바 '악마'들은 심리작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편지는 전씨가 장씨에게서 받았다고 주장한 문건으로, 손으로 직접 썼다"며 "함께 압수한 신문스크랩에는 장자연 기사에 형광펜으로 표시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편지 23장과 편지 봉부 20여 장이 장씨가 쓴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필적과 지문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는 다음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필적 감정 결과 입수한 문건이 장씨의 친필 편지로 확인되면 편지 내용의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자필 편지에 거론된 관계자들을 재수사할 방침이다.

▲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 ⓒ 데일리중앙
한편 인터넷 상에 떠도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는 유력 언론사 대표와 부사장, 광고본부장, 방송 피디, 연예기획사 대표, 재벌 회장 등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인물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장자연씨는 자필 편지에서 이들을 '악마'로 부르며 "복수해달라"고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른바 '악마'들에게 겪었을 수치심과 고통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장자연 리스트' 공개와 함께 사건 재수사를 줄기차게 요구하며 수사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