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국회... 한나라당, 한EU FTA 강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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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국회... 한나라당, 한EU FTA 강행할 듯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1.05.04 16:0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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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 입장 마무리... 민주·선진·민노·진보신당, 강력 반발 실력저지 예고

▲ 한나라당이 4일 오후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장 입장을 마무리하고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본회의장 밖에서는 민주노동당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이 4일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장 입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된 의원총회를 끝낸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3시27분부터 일제히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이날 오후 3시에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한-EU FTA 비준동의안을 전격 처리하기로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합의다. 그러나 이날 오전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서 이른바 '여야정 합의안'이 7대 2로 부결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오전부터 시작된 의원총회를 오후 3시 다시 속개해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한EU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내부 반발이 워낙 거세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는 한-EU FTA 처리 이전에 보완책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원내지도부의 한나라당과의 성급한 합의를 질책했다.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의총 서면 브리핑을 통해 "(손 대표는) 아직 7월 1일 (잠정)발효시기가 남아 있다. 다수 의원이 우려를 하고 있고, 그 우려가 옳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야당의 역할은 정부 여당의 결정에 대해 대외적인 합의를 충분히 검토해서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피해 산업과 피해 국민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일인 만큼 결코 서둘러서 할 일은 아니고 급히 할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의총에서도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4.27 재보선을 통해 야4당과 연대 단일화 과정에서 정책 합의를 한 점 때문에 정책 합의에 대해서도 우리가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야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고 "밖에서 민노당 진보신당 대표가 농성하고 있는데 우리가 야4당 정책합의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 유감"이라고 거듭 원내지도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 대표는 끝으로 "무엇보다 민생을 챙기겠다. 저로선 지금 이 상태 대로 합의해서 통과시켜주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한EU FTA 비준안 처리 반대 입장을 밝혔다.

▲ 한미·한EU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은 4일 오전 11시부터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한-EU FTA 졸속 강행처리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한EU FTA 비준안 강행 처리 기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경위들과 기자회견 참가자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한편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본회의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 여야정 합의한 내용대로 안을 만들 것"이라며 "(약속대로) 오늘 중의로 한-EU FTA 비준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야당이 거부할 경우 직권상정을 통한 단독 강행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려 하자 민주노동당 정호 환경위원장이 앞길을 가로막으며 고성이 오가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정호 위원장은 "못들어갑니다. 국회가 한나라당 겁니까"라고 고함을 지르며 김무성 원내대표를 몸으로 막았고, 이에 김 원내대표는 '허허' 웃으며 경위를 불러 길을 터게 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국회 중앙홀에서 한EU FTA 비준안 저지와 통상절차법 제정을 요구하는 비상 농성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회의원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한EU FTA 비준안 저지와 통상절차법 제정을 요구하는 비상 농성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민노당은 한나라당이 한EU FTA 비준안을 단독으로 강행 처리 시도에 나설 경우 온 몸을 던져 총력 저지한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오후 4시 현재 현재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의 입장을 기다리며 본회의장에 대기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 안팎에는 국회 경위들이 길목마다 배치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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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상박 2011-05-04 23:38:30
국회는 한날당과 국회의장만 잇으면 되겠다. 거기에다 오더를 내리는 청와대가 잇어아겠지.
참 우리나라 정치 후진국이다. 아프리카 콩고도 이정도는 아니겠지 아마도.,

삼손 2011-05-04 22:31:41
다시 심판해야 한다.

김경순 2011-05-04 21:23:50
이 나라가 걱정 되누만요.

지중해 2011-05-04 18:58:17
또 뭐야?
벌써 이르면 어떡하나
지금이 연말도 아니고 지금부터 이짓하면
앞으로 뭔 일이 또 벌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