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직 전격 사퇴... 선진당 격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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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표직 전격 사퇴... 선진당 격랑 예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5.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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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묻어 변화 밑거름되겠다"... 자유선진당 새 대표에 변웅전 최고위원

▲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9일 당의 변화와 쇄신의 물꼬틀 트기 위해 대표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9일 대표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4.27 재보선 이후 민심 이반과 정치권 지형 변화에 따른 결단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개혁방안을 위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의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당 대표직에 물러서고자 한다"고 밝혀 격랑을 예고했다. 그는 "내가 대표직에 물러섬으로서 당 변화의 발판이 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한나라당도 변하고 민주당도 변하고 있다"며 "우리 당도 이 시대의 변화를 직시해야 하며, 우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도도한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당 이후 대표직을 맡아 오래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는데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성찰하고 "우리 당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고 그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 나를 묻어서 그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필사즉생이라는 말 그대로 우리 모두 죽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당을 살릴 수 있고 여러분도 살 수 있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나지만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의 변화를 도우며 당에 헌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당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당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할 것을 제안했다.

당 쇄신과 관련해 "우리 당의 폐쇄된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국회의원을 비롯한 모든 공직 후보자에 대한 하향식 공천을 폐지하고 대폭적인 국민 경선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인재가 몰리고 미래의 희망을 약속하는 정당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을 우회적으료 표현한 것이다.

▲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개혁방안을 위한 자유선진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회창 대표의 전격 사퇴로 변웅전 최고위원을 새 당 대표로 선출했다.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이 대표는 특히 "우리는 한나라당 및 민주당과 겨뤄야 하는 제3당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그들보다 더 낫고 더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상기시켰다.

또한 충청권 세력의 분열 양상을 끝내고 결집하는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권을 근거지로 하는 심대평 대표의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혀진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내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의 합당 등 보수대연합에는 원칙과 소신을 앞세워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거대정당이나 정파세력들의 원심력이 충청권에 휘몰아칠 것"이라며 "이 때 확고한 추진주체가 없는 제3세력화로는 공허한 탁상공론이 되고 원심력에 휘날려 갈 것"이라고 경계했다.

임영호 대변인은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 결단에 대해 "당을 위한 희생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표의 전격 사퇴 발표 이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는 당헌에 따른 선임 최고위원인 변웅전 최고위원을 당 대표에 선출했다. 원내대표를 제외한 당4역은 변웅전 새 대표에게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

선진당은 이와 함께 당 개혁을 위한 비상대책기구는 최고위원회의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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