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경찰관의 과감한 총기 사용을 지시한 조현오 경찰청장에 대해 "위험한 지시 말고 검찰 수사부터 받아라"고 주장했다.

조현오 청장은 지난 9일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최근 발생한 취객의 파출소 난동 사건과 관련해 "나약한 경찰관을 국민이 신뢰하겠냐"며 "규정에 따라 과감하게 총기를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위험이 발생하면 과감하게 총을 꺼내 상황을 제압하라는 것으로 논란을 예고하는 발언이다. 

이에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어 "강인한 경찰의 모습을 위해 총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발상이 유치하고 위험천만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실추된 경찰의 위상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경찰의 과감한 총기 사용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광주시민의 평화시위를 총칼로 짓밟은 군사독재를 연상케 한다"며 "조현오 경찰청장은 더 이상 사고치지 말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검찰 수사부터 받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 부대변인은 "가뜩이나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나라 걱정이 큰데 국민들께서 조현오 청장의 위험천만한 지시로 더 큰 사건이나 사고로 이어질까봐서 경찰마저 우려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조 청장의 사려깊지 못한 발언을 재차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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