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여진, 체포됐다 풀려나... 한진중공업 농성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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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여진, 체포됐다 풀려나... 한진중공업 농성 결합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1.06.12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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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157일 김진숙 지도위원과 극적으로 상봉... 영도조선소 앞 1박2일 농성시위
▲ 배우 김여진씨. (사진=김여진 트위터)
ⓒ 데일리중앙
양심을 실천하는 배우 김여진씨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노동자·시민사회와 함께 시위에 나섰다 경찰에 강제 체포됐다 1시간 만에 풀려났다.

등록금 문제, 청소노동자 문제 등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여진씨는 이번에는 사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로 장기 파업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향했다.

그곳에는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이 지난 1월 6일부터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40미터 높이의 85호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12일 현재 158일째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여진씨는 11일 오후 민주노총 노동자와 시민사회의 한진중공업 규탄 집회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고속철도(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저녁 무렵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도착한 그는 문정현 신부 등과 인사를 나눈 뒤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85호 크레인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85호 크레인 중간 난간에서 두 사람은 극적으로 조우했다. 김여진씨는 이러한 상황을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실시간으로 알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우주선 도킹하는 것보다 더한 감동"이라며 두 사람의 감동적인 만남을 응원했다.

김여진씨는 부산 출발에 앞서 "저는 지금 드라마를 찍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드라마보다 지금 이 현실이 더 비극적입니다.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157일 고공농성. 그녀(김진숙 지도위원)를 오늘 만나기로 했습니다. 반드시 만날 겁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많은 시민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후 농성현장 상황을 트윗을 통해 전했다.

우주선 도킹보다 더 감동적인 만남!
배우 김여진씨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타워크레인에서 157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11일 밤 크레인 난간에서 극적으로 만나고 있다. 아슬아슬한 난간이 위태롭게 보인다. (사진=김여진 트위터)
ⓒ 데일리중앙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11일 밤 희망버스를 타고 1박2일 일정으로 한진중공업 농성장에 결합했다.

김여진씨는 영도조선소 잎 농성장에서 밤샘 농성 시위를 벌인 뒤 12일 오전 밖으로 나오다 경찰에 긴급 체포, 연행됐다. 김여진씨는 이날 10시 30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연행 중입니다. 나오다 체포되었습니다. 저와 다섯, 해운대 경찰서로 이송된다고 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긴급체포 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의 혐의 내용은 폭력혐의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집단 건조물 침입죄.

그러나 김여진씨는 체포된 지 한시간 만인 오전 11시 20분께 "호송 도중 어디선가의 연락으로 훈방 조치되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여진씨의 체포로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을 우려한 경찰 수뇌부가 훈방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여진씨는 이화여대 독어독문과를 나와 1998년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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