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장관은 지난 22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찬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사회는 카지노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자정능력이 있다"면서 국내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 방침을 밝혔다.
정 장관은 또 카지노 도박장에 외국인만 출입하게 하는 것은 부도덕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카지노를 하려면 다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어 "대한민국을 도박공화국으로 만들려고 하느냐"며 "정병국 장관은 카지노 내국인 허용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대변인은 정 장관이 '한국사회의 자정능력'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국사회를 따지기 전에 과연 현 정부에 자정능력이 있는지 먼저 묻고 싶다"며 "자정능력이 있는데 저축은행 사태와 연이은 공직자 비리가 일어났겠냐"고 까칠하게 되물었다.
또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 금지가 부도덕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 장관에 대해 "자국민을 도박의 폐해로부터 지키는 일이 어떻게 부도덕한 일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축구경기 승부조작 등 불법 사행산업이 독버섯처럼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데 마약과 같은 카지노를 허용해 주자니 제 정신이냐"고 질타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이 허용되는 곳은 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 한 곳뿐이다.
임 대변인은 "교통이 불편한 강원랜드에서만 지난해 309만명이 출입해 1조2568억원을 도박으로 탕진했다"며 "그런데 서울과 전국 주요관광지에 위치한 외국인 카지노 16곳을 내국인에게 개방한다면 아무리 보완책을 마련한다 해도 극심한 부작용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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