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피해현장 어디를 가나 정부에 대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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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피해현장 어디를 가나 정부에 대한 분노"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7.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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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재난대책특위 구성... 정부의 치수정책 실패와 MB, 오세훈 시장 성토

▲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호우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민주당)
ⓒ 데일리중앙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흘 동안 쏟아진 폭우로 전국 곳곳이 물에 잠기고 희생자가 속출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치수정책 실패와 안이한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석현 민주당 재난대책특별위원장도 물난리를 두고 대통령이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번 물난리와 관련해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비판에 주력했다.

손 대표는 29일 민주당사 지도부회의실에서 열린 재난대책특위 전체회의에서 참석해 "피해 현장 어디를 가나 이번 사태를 정부에서 천재로 규정한 데 대한 분노가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물론 국지성 집중호우가 크기 때문에 피해를 입었지만 가는 곳마다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인재다, 미리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고, 빨리 조치를 취했으면 이렇지 않았을 거다, 특히 개발현장이 인명을 경시하고 성과주의 업적주의에 치우친 나머지 이런 재난을 가져왔다는 비판들이 많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어 "재난불감증은 가장 경계해야 할 자세"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서울시를 싸잡아 겨냥했다.

손 대표는 "예로부터 치산치수는 나랏일의 가장 큰 일로 치산치수의 뜻은 사람의 목숨과 생명을 존중하고 농사를 잘 짓게 하기 위한 나라의 근본"이라며 "이제 우리는 정말로 민생중심의 정치를 펴나가고 민생중심의 행정을 해나가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자연은 함부로 손대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다시 배우게 된다"며 "그러나 지금 누구 탓을 하기에 앞서 우선 당장 피해복구에 앞장서야 하고, 또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사후대책을 강구하는 일을 먼저 하겠다"고 말했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28일 오후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춘천 등 이번 폭우로 산사태를 빚은 피해 현장을 방문해 수재민들의 분노와 민심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사진=민주당)
ⓒ 데일리중앙
손 대표는 오는 주말부터 민주당 재난특위 위원들과 함께 수해피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민생을 모든 면에서 챙기는 민생진보의 길을 찾아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현 위원장은 재해 주민들의 원성을 소개하면서 "특히 서울시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아무 대응이 없는 상태로 있었다"고 질타했다.

또 이명박 태통령에 대해서도 "어제 '이런 폭우에 맞는 대응체제를 갖춘 도시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라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 위원장은 "오세훈 시장이 서울을 베네치아로 만들겠다고 하더니 정말 나쁜 쪽으로 만들어 버렸다. 무상급식을 하라고 했더니 무상급수를 해버렸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해야 한다. 대표께서 말한대로 우리는 누구를 탓하기보다도 충분히 대책을 세워서 긴급하게 재해민을 구호하고 복구와 보상을 신속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대변인도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을 향해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번 재난은 게릴라성 폭우라는 천재에 전시성 난개발, 안전을 무시한 인허가, 4대강사업에 재원 집중 등 정부 재난대책의 실패와 오세훈 시장의 과욕이 빚어낸 인재가 겹치면서 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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