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경쟁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처음으로 야권 주자 선두자리에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8일 "8월 첫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2.2%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문재인 이사장이 전 주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9.8%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주보다 0.7%포인트 상승한 9.4%의 지지율을 기록해 2위 자리를 문 이사장에게 내주고 3위로 한단계 밀려났다. 처음으로 문 이사장에게 2위 자리를 뺏긴 것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이 일부 야권후보들을 배제해서 단일화 효과로 손 대표를 앞선 적은 있으나, 전체 후보가 망라된 조사에서 문 이사장이 야권주자 선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위는 7.7%를 기록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차지했고, 5위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4.8%를 기록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시 수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다음으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4.3%), 김문수 경기도지사(3.7%),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3.1%),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3.0%),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2.9%),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1.6%),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0.9%), 정운찬 전 국무총리(0.9%), 이재오 특임장관(0.8%), 김태호 한나라당 국회의원(0.7%),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0.7%) 순이었다.
정당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이 전 주 대비 3.6%포인트 내린 32.5%, 민주당은 전 주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31.6%의 지지율을 기록해 두 정당이 초박빙의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국민주 매각 추진과 8월 임시국회 개회 여부를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을 벌이며 주 초반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내렸지만 주 후반 8월 임시국회 일정이 합의돼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0.9%포인트로 전 주(7.2%p)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이 4.4%로 3위, 국민참여당이 2.1%로 4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자유선진당(2.0%), 진보신당(2.0%)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3750명(유선전화 3000명, 80%+휴대전화 750명, 20%; 일간 750명*5일)을 대상으로,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번호부 미등재가구 포함 임의걸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6%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