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날 기자회견을 "잘 연출된 악어의 눈물"이라며 '아카데미 영화제 대상감'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수염도 깎지 않고 잠바 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서울시장이 시민들 앞에 선 기자회견은 잘 기획되고 연출된 하나의 작품이었다"며 "거기에 적절한 대목에서 눈물을 흘려주고 무릎 꿇고 큰 절을 하는 오 시장의 모습은 상당한 수준의 연기자가 아니면 해내기 쉽지않아 보이는 완벽한 연기였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의 감성적 이미지 정치를 '땡깡정치' '오기정치' '연출정치'에 빗대 맹비판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고 울어야 한다면 밥을 뺏기게 될 우리 아이들이 울어야지, 아이들 밥 뺏겠다고 나선 어른 시장이 웬 난데없는 눈물 바람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유력한 대선주가가 돼 볼 욕심으로 혼자 멍석 깔고 시작해 놓고, 시민들을 겁박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는 자리에서 왜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 현명한 서울시민들은 오 시장의 부자연스러운 연출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차리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까지 탁월한 연기로 시장직까지는 왔겠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 국민은 더 이상 시장직을 내걸고 시민을 협박하는 시장을 원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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