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후회할 연극' <환장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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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할 연극' <환장지경>
  • 한소영 기자
  • 승인 2011.08.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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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발칙할 수 없는 양녕에 대한 새로운 해석

▲ 지난 25일부터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됙 있는 연극 <환장지경>의 한 장면. (사진=문화기획 원)
ⓒ 데일리중앙
[관전 포인트 하나] 그 동안의 양녕대군과 다르다!

조선왕조실록의 양녕대군은 폭군에 주색잡기를 일삼아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그 이후에도 복수를 위해 수양대군을 도와주며 단종을 죽게 한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야사에 의하면 충녕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을 알고 일부러 폐세자 될 만한 행동들을 일삼아 동생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인물로 나와 있다.

한 인물에 대한 설명이 이렇게 대비되는 만큼, 그 동안 TV, 드라마, 영화 속에서 양녕대군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소재이며, 드라마틱한 그의 인생만큼이나 많이 다뤄졌다.

그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용의 눈물>의 양녕(이민우 분)은 정치가 싫어 아우님께 모든 걸 맡기고 미치광이 행세하며 궁을 떠난 것처럼 그려졌다.

또한 드라마 <대왕세종> 양녕(박상민 분)은 마치 현실 정치를 빗댄 것처럼 백성은 안중에도 없는 교만, 신료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독선, 측근만 감싸는 오만으로 가득 찬 세자로 그려진다.

그러나 연극 <환장지경>의 양녕대군은 다르다.

최고의 권력이 눈 앞에 있었고, 자기가 갖는 게 당연했던 양녕대군이 그것을 박탈당했을 때 과연 행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진다. 그러면서 권력을 잃고 무너져가는 양녕대군의 모습을 통해 결국 권력자이기 전에 한 인간이고자 했던 양녕대군과 권력을 향한 인간의 허망한 욕구를 그려낸다.

[관전 포인트 둘] 베테랑 배우들의 힘! 연극 <환장지경>

연극 <환장지경>의 힘은 풍부한 연기경력을 가진 배우들에게 있다. 양녕대군 역의 김홍근씨는 제3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차세대연기자선발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은 배우다. <처용의 노래>의 처용 역, <말해요, 찬드라>의 민성기 역 외 드라마 <신의 퀴즈> <아이리스> 등 연극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구종수 역의 정충구씨, 세자빈 역의 신서진씨는 양녕대군과 어리와 함께 극의 주축이 되는 인물이다. 극의 주인공인 양녕대군 역의 김홍근씨 옆에서 함께 호흡하고 이끌어 주며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준다.

사극이라는 어려운 장르의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연기를 계속해 오고 있는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해서 연극의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높아가는 가을 하늘과 함께 뭔가 새롭고 낯선 것을 꿈꾼다면, 연극 <환장지경>을 권한다.

공 연 명  | 연극 <환장지경 / Hwanjangjigyeong : People Going Utterly Crazy>
원    작  | 홍석진
연    출  | 김정근
제    작  |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출    연  | 김홍근 정충구 신서진 채윤희 이호진 이철희 김지민 정성우 전지석 김강수 김종현 김양희
공연일시  | 2011년 8월 25일(목) ~ 9월 3일(토) 
                 평일 오후 8시 | 토요일 오후 3시, 7시 | 일요일 오후 4시 (월 쉼)
공연장소  |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공연문의  | 문화기획 원 (☎ 02-6402-6328)  

한소영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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