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 연극 <환장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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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 연극 <환장지경>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1.08.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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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9.3 아르코예술극장... 우리가 알던 양녕대군은 없다!

▲ 꿈 속을 걷는 건가, 실제를 걷는 건가. 연극 <환장지경> 포스터. (자료=문화기획 원)
ⓒ 데일리중앙
<환장지경>은 양녕대군의 이야기이다. 또 양녕대군?

우리 역사 속 무척 매력적인 인물임에 틀림없지만 그는 이미 연극, 영화, 드라마, 소설, 야담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기회를 통해 소개되어 왔다. 너무 식상한 소재 아닐까? 그러나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제9회 옥랑희곡상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으로 주목받을 극작가임을 증명한 셈"이라는 찬사와 함께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예심, 본심의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했을까. 양녕대군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든 전혀 모르든,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볼 전혀 새로운 양녕대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환장지경>은 사극이다?

연극 <환장지경>은 사극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극은 아니다. 우리가 그 동안 역사책을 읽으며 상상해 왔던 거침없는 마초남 태종, 건강을 해칠 정도로 책을 좋아하던 성군 세종, 주색을 일삼던 양녕대군은 <환장지경>에 없다.

남들 앞에 서지도 못하는 겁쟁이 태종, 자신의 업적을 쌓기에 눈이 멀어 역사에 기록될 모습만 고민하는 세종, 앙녕의 귀양길에 따라간 구종수와 이오방, 동성애로 양녕에게 받은 무관심을 위로받던 세자빈, 앙녕의 신분으로 위장하고 주색을 일삼으며 흥청망청 사는 이오방 등 홍석진 작가의 발칙한 상상력을 통해 우리들은 우리의 상상보다 더 흥미로운 인물들이 살고 있는 조선시대로 떠나게 된다.

권력을 향한 그들의 욕망과 그에 따른 사건들 속에서 시종일관 무거운 사극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재미있는 사건들을 통해 곳곳에 숨어있는 웃음 포인트를 발견하면서 관객들은 퓨전사극의 재미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4년 만에 초연되는 <환장지경>

2007년 제9회 옥랑희곡상에 당선된 <환장지경>은 심사위원들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4년 동안 공연되지 못했다. 드디어 2011년 8월,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을 만나 아르코예술극장소극장에서 공연하게 된다.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은 창단작인 <처용의 노래>를 원작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새롭게 해석하여 주목을 받은 극단이다. 그런데 이번에 비상이 가장 자신 있는 장르인 역사 소재 창작극을 가지고 관객을 만나게 된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가벼운 웃음만이 가득한 연극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작품성 있는 역사극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가능성이 있는 작품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원작 홍석진/ 연출 김정근/ 제작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출연 김홍근·정충구·신서진·채윤희·이호진·이철희·김지민·정성우·전지석·김강수·김종현·김양희

공연일시 2011년 8월 25일~9월 3일/ 평일 오후 8시·토요일 오후 3시, 7시·일요일 오후 4시(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서울 대학로)/ 공연문의(☎ 02-6402-6328) 
 

이지연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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