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구룡마을서 '가난한 왕'들과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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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구룡마을서 '가난한 왕'들과 1박2일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9.10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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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왕들이 사는 구룡마을을 찾아 복지의 달을 띄우겠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천정배 예비후보는 한가위를 앞두고 10일 서울의 대표적인 판자촌 강남 구룡마을을 방문했다.

"가난한 왕들이 사는 구룡마을을 찾아 복지의 달을 띄우겠다."

이날 오전 서울 동교동으로 이희호 여사(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을 예방한 천 후보는 오후 구룡마을을 찾았다. 이곳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했다.

같은 시기 수해를 입었던 방배동 현장에 군인이나 공무원들이 대거 동원된 것과는 정 반대다. 같은 수해을 당해도 가난한 사람들은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 천정배 후보는 구룡마을에 도착하자마자 피해 현장과 복구 현황을 둘러봤다. 이어 마을회관에서 공영개발 등 주거환경 개선에 대해 주민 30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천 후보는 "구룡(아홉 용)은 왕을 뜻한다. 이곳 사람들은 가난한 왕들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왕이어야 한다. 이곳에 복지의 달을 띄우고 싶다"며 주민들을 격려했다.

간담회를 마치면서 천 후보는 "저의 하늘은 저 타워팰리스가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동네"라며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시정을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천 후보는 평소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역설해왔다.

간담회가 끝날 때쯤 구룡마을 자치회장 유귀범씨는 "정치인들은 여기에 오면 정치적인 말만 하는데, 천정배 후보는 가슴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아이패드를 꺼내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가슴 사진을 보여주며 "여러분과 통하는 것 같다. 가슴으로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천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자신의 가슴으로 바꾸면서 "두근거림... 뜨거운 가슴으로 찾
아뵙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으로 제 가슴을 채워가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천정배 후보는 이날 구룡마을 주민 집에서 1박을 하며 주민들과 밤늦게까지 서울시의 주거문제 등에 관
해 깊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구룡마을에서 '1박2일'을 보내는 것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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