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 알고보면 직원들 위한 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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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 알고보면 직원들 위한 진흥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9.14 20: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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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구 의원, 방만 경영 지적... 낙농진흥회 "억울하다" 적극 해명

▲ 민주당 정범구 국회의원은 14일 낙농진흥회의 방만 운영을 강하게 지적하며 진흥회의 해명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우유 가격 안정과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된 낙농진흥회가 방만하고 부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돼 논란이 되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범구 의원(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이 14일 낙농진흥회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직원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넘는다.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를 합해 임직원 24명이 평균 91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이 이날 공개한 진흥회 법인카드 집행내역을 보면, 직원 1인당 연간 100만원이 넘는 상품권을 여러 차례 구입해 나눠줬다. 2010년의 경우 임직원 20명에게 4차례에 걸쳐 155만원씩 지급했고,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상품권 4500만원 어치를 사 직원들에게 현금처럼 돌렸다.

생일축하금(10만원, 10년 근속시에는 100만원), 배우자와 어머니의 입원비까지 진흥회가 부담하는가 하면 이모의 조의금까지 지급하는 등 원칙없는 복리후생 지출이 상당부분 발견됐다.

선진 낙농산업 견학을 위해 간 오세아니아 출장 또한 방만한 비용 처리가 다수 드러났다. 이사와 감사가 출장을 간 것으로 보고서가 작성됐지만 실제로는 이사와 감사가 아닌 자가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

또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은 며칠 늦게 출발해 거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돌아왔음에도 일비, 숙박비, 식비(157만원)가 모두 지불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 의원은 낙농진흥회의 이러한 방만한 경영에 대해 "이상기후와 사료값 폭등, 구제역까지 낙농가의 영업 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인 상황에서 낙농가들의 집유비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낙농진흥회의 원칙없는 운영이 실망스럽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낙농진흥회는 이날 내놓은 해명자료를 통해 "2010년 낙농진흥회 평균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 실지급액은 6575만5000원(임직원 24명)이며, 2009년 이후 임직원 임금이 동결됐다"고 밝혔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4.4년(15호봉)이라고 했다.

또 법인카드로 임직원에게 과도한 상품권 지급 의혹에 대해 "임직원에게는 노사협상과 이사회에서 승인된 예산내역에 따라 년 1회 소요비용이나 기념품을 지급하도록 복리후생비내역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진흥회가 밝힌 임직원 복리후생비 내역을 보면 ▷건강진단비(60만원/1인) ▷문화활동지원비(30만원/1인, 2011년 신설) ▷근로자의날(20만원/1인) ▷춘계체육행사(5만원/1인) ▷피복비(60만원/1인, 하ㆍ동복 포함) 등이다.

낙농진흥회 홍보실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2009년 이후 3년 간 봉급동결 조치에 따라 소요비용 및 기념품 등은 공무원복지카드제도를 도입하는 취지에서 기프트카드를 지급해 임직원 본인들이 복지 또는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도록 하는 맞춤형 복지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낙농회의 임직원 수는 24명이 아니라 33명(계약직 9명 포함)이며, 평균 근속연수 14.5년을 감안하면 평균 연봉 6000만원이 지나치게 많은 액수는 아니다"라며 억울해 했다.

한편 낙농진흥회는 '낙농산업의 구조 개선, 원유와 유제품의 수급 조절, 가격 안정과 유통 구조의 개선을 통해 낙농업과 낙농 관련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낙농진흥법'에 의거해 1999년 설립됐다. 최근 우윳값파동으로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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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호 2011-09-15 08:21:56
저것도 해명이랍시고 하나 그냥 잘못했다고 하면 될걸
참으로 황당하다.

개차반 2011-09-14 22:03:09
야, 니들 도대체 뭐하는 인간들이야?
대학 낭고도 직장을 못구해 죽어나는 청년 실업자들은
니들보다 못배워서 못나서 한달에 88만원도 못버냐?
버러지같은 인간들 쯔쯔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