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내분 격화... 강상구, 김은주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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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내분 격화... 강상구, 김은주 사퇴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9.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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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 비대위 구성해야... 김은주 "앞뒤 맞지 않다" 사퇴 요구 일축

▲ 진보신당 내 '독자파'와 '통합파'간 대결이 치열한 가운데 강상구 대변인이 19일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김은주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진보신당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진보신당이 당내 결속이 흐트러지면서 내부이 격화하고 있다. 진보대통합을 둘러싸고 이른바 '독자파'와 '통합파'가 세력 분열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열린 진보신당 임시 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내용으로 하는 진보세력 재구성안(진보대통합안)이 부결되면서 두 세력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내분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승수 전 대표는 9.4 당대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를 했고, 노회찬·심상정 전 대표와 함께 통합연대를 제안하며 세 규합에 나섰다. 통합연대 세력은 오는 22일 제안자대회를 열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김은주 대표 권한대행은 노회찬·심상정·조승수 전 대표를 향해 "9.4 당대회 결정사항에 불복하고 진보신당을 파괴할 목적으로 통합연대라는 조직을 출범시켜 당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통합연대를 즉시 해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대표 권한대행 체제 이후 당의 혼란이 더욱 깊어지자 강상구 대변인이 사퇴를 결행하며 김은주 권한대행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진보신당 대변인실 다른 당직자들도 연가 투쟁에 나서는 등 김 권한대행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상구 대변인은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회 기자회견을 열어 "(조승수 전 대표 등 주요 당직자 사퇴 이후) 지난 2주는 당대회 부결 시까지 있었던 진보신당 내부의 갈등을 해소하기보다는 이를 증폭시키는 과정이었다.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더 커지는 과정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이렇게 된 데는 김은주 권한대행에게 전적으로 그 책임이 있다. 김은주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일을 맡자마자 측근인사들로 주요 당직자들을 구성했고, 비대위 구성을 위한 18일 열기로 한 전국위원회 개최 약속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연기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더 이상 김은주 권한대행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판단을 수많은 당원들이 하고 있다"며 김은주 권한대행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강 대변인은 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주 내로 반드시 구성하되, 독자-통합파를 아우르는 통합적 인사들로 구성돼야 할 것과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의 수습과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되 무엇보다도 새로운 대표단의 조기 선출을 위해 노력하고 11월 상순 이내에 새 대표단 선출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앞서 김은주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 구성을 제안하는 한편 노회찬·심상정·조승수 전 대표가 참여하고 있는 통합연대 해체를 주장하며 통합연대 세력과 각을 세웠다. (사진=진보신당)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김은주 권한대행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응에 나섰다.

김 권한대행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강상구 대변인의 사퇴는 안타깝지만 그가 말한 통합적 비대위 구성 요구는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내에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지지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것을 부정,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며 통합적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것은모순이라는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강상구 대변인이 저에게 사퇴하라는 것은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혼란을 더욱 부추기려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11월 새 지도부 구성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그렇게 하겠다고 당원들에게 공표하고 통합적 비대위 구성 노력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당내 합의와 건강한 토론을 거치면 통합적 비대위가 원만하게 구성될 수 잇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통합연대의 첫 제안자모임이 진보신당 내부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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