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탐지견의 은퇴 후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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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탐지견의 은퇴 후 운명은?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9.21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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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으로 보내져 생을 마감

▲ 마약 단속으로 인해 코암에 걸려 순직한 영국경찰 마약탐지견 맥스.
ⓒ 데일리중앙
최근 마약밀수가 급증하면서 적발에 가장 큰 단서가 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마약탐지견'이다. 그럼 마약탐지견의 은퇴 후 운명은 어떻게 될까.

민주당 이용섭 국회의원이 21일 관세청에 요청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밀수금액은 총 2615억원 규모. 이 가운데 마약탐지견에 의해 적발된 밀수량은 2011년 8월 기준 전년대비 약 200% 증가해 마약탐지견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마약탐지견의 은퇴 후의 삶을 들여다보면 사회 공헌에 대한 정당한 처우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마약탐지견들은 일번적으로 은퇴 후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으로 관리 전환돼 다른 개들을 위한 헌혈 용도로 주로 쓰이다 생을 마감한다.

이용섭 의원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동물애호가 입장에서 다소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 간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으로 관리 전환된 은퇴견은 총 18두로, 2011년에도 2마리의 은퇴견이 관리 전환된 것으로 이 의원실은 파악했다.

군견의 경우 은퇴와 함께 다른 기관 관리 전환 없이 해당 부대에 남아 경계보조견으로 계속 보살펴지고, 일부는 국가훈장 수여와 함께 묘지와 비석까지 세워진다고 한다. 이에 견주면 마약탐지견에 대한 처우는 매우 나쁜 편이다.

이용섭 의원은 "마약탐지견이 일생 동안 사회에 공헌하고도 정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병원으로의 관리 전환을 금지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급증하는 마약밀수에 대비해 마약 종류별로 특화된 탐지견을 육성․증견하는 등 다각도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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