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막대한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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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막대한 손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09.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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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전자여권 사업 수주 실패... 이혜훈 "수출업무 매뉴얼 수립해야"

▲ 이혜훈 한나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조폐공사가 주먹구구식시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다 막대한 손실을 입어 국회의 질타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이혜훈 국회의원은 22일 조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큰 손실을 입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지난 4월 6일 외교통상부 주관의 민관합동사절단 일원으로 남수단을 방문해 전자여권 첫 해외수출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조폐공사 방문단을 남수단 내무장관을 만나 우리나라 전자여권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남수단 내무장관은 4월 25일 방한, 조폐공사를 방문했다. 이때 조폐공사는 남수단 정부에 전자여권 기술설명을 하고, 판독시현에 나섰다.

남수단 내무장관은 만족감을 나타내며 샘플을 제작해 남수단을 방문하면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구두 통보했다. 이 말을 믿고 5월 14일 계약 체결을 위해 남수단을 찾은 조폐공사 방문단은 남수단 정부로부터 수주 실패 통보를 받았다.

수주 실패 금액은 약 60억원(초기 물량 50만권). 2011년 조폐공사의 여권 수출목표액(98억 원)의 약 63.3%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이혜훈 의원은 "조폐공사는 실패 원인을 해당 국가의 업무 후진성과 정치, 외교적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조폐공사가 수주 노력을 해야 할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들에서는 상존하는 문제"라며 조폐공사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조폐공사가 진정으로 자립형 구조로의 의지가 있다면 그동안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수출업무의 구체적인 매뉴얼을 수립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는 신생독립한 남수단의 외부 환경적 요인에 따른 실패라고 해명했다.

조폐공사 수출2팀 정우원 팀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남수단 내무장관으로부터 대통령 결제 과정에서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국가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해외사업을 추진하지만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해를 구했다.

이번 경쟁에서 남수단의 전자여권 사업 수주는 결국 독일이 따냈다. 독일은 신생독립국가인 남수단에 유무상의 원조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원 팀장은 "남수단 대통령이 국가적 이익에 따라 외교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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